“좀비딸” 조정석, 피로 물든 품 안의 아이→끝끝내 지켜낼 부성의 울림
영화 ‘좀비딸’이 온기를 담은 미소와 함께 어두운 여름 극장가에 새로운 감정의 세파를 몰고 온다. 조정석은 마지막 좀비가 된 딸 수아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다짐을 품고, 사람과 몬스터의 경계에서 아버지라는 존재의 깊이를 새긴다. 사랑으로 버틴 웃음 너머엔 세상을 향한 부정과 두려움, 그리고 인간애가 스며든다.
예고편에서 조정석이 연기한 정환은 감염자 격리 지침 아래 딸 수아를 데리고 고향 은봉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세상 모두가 등을 돌린 자리에서 친구 동배와 어머니 밤순의 도움 덕에 남몰래 특별 훈련을 집안에서 이어간다. 변해버린 수아를 위해 “사춘기라 많이 컸어”라며 가볍게 넘기지만, 뇌리 깊은 곳에 남은 딸의 기억을 마주한 순간 정환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진다. 수아가 어렴풋이 기억하던 춤을 다시 추는 모습을 본 정환은 한사코 인간적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마을 분위기는 냉랭하다. 정환의 첫사랑 연화가 “저건 니 딸이 아니야”라고 의미심장하게 내뱉는다. 딸 수아의 실체가 외부에 드러나려는 위기까지 치닫고, 흔들리는 아버지의 시선 속에 관객의 심장도 점점 요동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이 너를 등져도 아빠는 포기 안 해”라고 울리는 정환의 목소리, 마지막 희망처럼 “기다릴게”라는 수아의 한마디가 교차될 때, 눈빛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성애가 어린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등 실력파 배우들이 탄탄하게 감성의 축을 세운 ‘좀비딸’은 좀비물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가족애와 휴머니즘의 심연까지 파고든다. 색다른 소재와 인간적인 서사가 어우러진 이 코믹 드라마는 오는 7월 30일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