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심사 지연에 매도 몰려”…리플 XRP, 단기 변동성 확대로 투자 불안 고조
현지 시각 9월 3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 XRP(XRP)가 극심한 매도세에 휩쓸리는 이례적 상황이 펼쳐졌다. 크립토포테이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15분 단위 거래에서 매수세는 사실상 실종됐고, 반면 매도 거래가 3만7,560건까지 치솟았다. ETF(상장지수펀드) 심사 지연과 비트코인(비트코인, Bitcoin) 강세에 따른 투자자 자금 이동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0일, XRP 가격은 단기 이동평균선이 붕괴되는 등 기술적으로도 뚜렷한 약세 신호가 연거푸 포착됐다. 델타 지표가 -200%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거래 심리 역시 -5.00%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XRP/비트코인 환율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과정에서 XRP 가격은 2.91달러에서 2.85달러 선까지 가파르게 밀렸으며, 하루 기준으로는 반등 조짐이 일부 감지됐으나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배경에는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TF 심사 지연과 시장의 유동성 변화가 있다. 주요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의 히트맵 자료에 따르면 3달러 이하에서 대기매수 물량이 집중되는 동시에, 2.50~2.00달러 구간 역시 강력한 매수 벨트로 떠올랐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전형적인 하락 유도 패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단기 지지선인 2.75달러가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세를 경고하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급변장에 대해 각국 투자자 반응도 엇갈린다. 일부 보수적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고래 투자자들 사이에선 저점 매수 움직임 또한 두드러졌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72시간 동안 1천만~1억 XRP를 보유한 대형 지갑 주소가 총 1억2천만 개 이상을 추가로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일각에서는 “ETF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대규모 반등의 신호탄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XRP 시장 불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ETF 승인 지연이 리플 투자심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 역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 자금 이동이 확대되는 현상은 탈세계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평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리플 XRP 현물 ETF의 심사 일정이다. 미국 SEC가 10월과 11월 중 잇따라 심의에 나설 예정인 만큼, 규제당국의 결정이 향후 매수세와 시장 신뢰 회복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2.8850달러가 주요 지지선 역할을 하겠지만, 하방 압력 지속 시 대기 매수 구간 추가 테스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ETF 심사 결과가 XRP의 시장 흐름뿐 아니라,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 질서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