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록 효과”…KBO, 경기시간 11분 단축→3시간 2분 기록
경기장에 울려 퍼진 시간의 압박 속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새로운 리듬에 적응해 갔다. 올해 프로야구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으로 팬들을 맞이했다. 피치 클록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서 정규리그 한 경기 평균 소요 시간이 3시간 2분으로 크게 줄었다.
KBO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시즌 정규리그 9이닝 기준 한 경기 평균 시간은 2시간 59분으로, 지난해 3시간 10분보다 11분 단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 시간도 2024시즌보다 11분 줄어든 3시간 2분을 기록해, 1998년 이후 최단 경기 운영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도입한 피치 클록은 투수에겐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이내 투구를 의무화했으며, 타자 역시 33초 내 타석 진입 제한을 받았다. 이로 인해 공격과 수비 전환이 신속해졌고, 경기가 지루하게 늘어지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연장전 역시 지난해 12회에서 올해 11회로 축소돼 경기 진행의 효율성 증가에 기여했다. 구단별 기록을 보면 롯데 자이언츠가 3시간 10분, KIA 타이거즈가 3시간 8분으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kt wiz는 2시간 57분, LG 트윈스는 2시간 59분으로 세 시간 미만을 기록하며 빠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빠른 경기 흐름이 반복되는 가운데, kt wiz는 2년 연속 가장 짧은 경기시간을 자랑했다.
현장과 팬들 모두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바뀐 경기 운영 덕분에 관중들의 현장 만족도와 중계 시청의 몰입감이 높아졌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이제는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직관이 훨씬 신난다”와 같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KBO는 이번 시즌 변화가 리그 전체 일정과 포스트시즌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단축된 경기시간에 따른 선수 체력 관리와 팬 서비스 강화를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시즌의 프로야구는 한층 더 속도감 있는 흐름 속에서,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관전 문화를 선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