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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 소환 10시간…김건희·통일교 얽힌 청탁 자금 추궁”→검찰, 고위층 원정도박 실체까지 쫓는다
사회

“전성배 소환 10시간…김건희·통일교 얽힌 청탁 자금 추궁”→검찰, 고위층 원정도박 실체까지 쫓는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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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 씨가 또다시 검찰 조사실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단순한 참고인 신분을 넘어,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를 둘러싼 의혹의 한가운데서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서울의 길고도 지루한 낮과 밤 동안, 검찰은 그의 진술과 주변 정황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검찰 수사팀은 전성배 씨의 소환에 대해, 2022년 김건희 여사 명의 연락처로 전달된 인사 청탁 문자 메시지의 발신 경위부터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전씨는 김 여사 본인 대신 측근과 연락한 사실만을 인정했으나, 수사는 단순한 문자 공방에 그치지 않았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선교본부장에서 비롯된 고가 선물 전달 의혹, 선물을 매개로 한 청탁 시도가 있었는지, 그 선물의 뒷배경에는 어떤 금전적 흐름이 숨어있는지에 대해 검찰은 집요하게 그 의미를 파고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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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 명품 가방 등 여러 고가품이 오갔다는 정황이 연이어 불거졌고, 전성배 씨는 물건을 받았으나 잃어버렸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통일교 재무 관계자 소환을 병행하며 자금의 공급 원천 추적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출국이 금지된 상황 아래, 윤영호 전 본부장이 어떤 동기로, 누구를 위해, 누구의 지시에 따라 고가품 구입을 지시했는지 진상 파악에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수사의 중요한 흐름은 통일교 고위층에 대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수사로도 이어졌다. 정모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통일교 관계자 10여 명, 수천만 달러 규모의 카지노 거래 내역, 한학자 총재와 실제 도박 금액, 자금의 정확한 행방 등 여러 단서가 얽혀 있다. 특히, 실제로 약 4천200만 달러(한화 약 569억 원)이 투입된 정황과, 이 돈의 흐름이 고가 선물로 이어졌는가에 대한 검찰의 추적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아가 라스베이거스 호텔의 공식 문서까지 확보되며, 2011년 도박 손실부터 2024년까지의 자금 움직임이 정밀 분석되고 있다. 

 

통일교 측은 원정 도박이나 검찰 소환설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물러서지 않고 통일교 조직 내부의 자금 관리, 김건희 여사 주변의 이해관계, 종교 지도자와 청탁의 경계 사이에 놓인 사회적 책임을 계속 짚고 있다. 

 

이 사안이 남긴 질문은 하나다. 권력과 종교, 돈이 얽힌 복잡한 연결고리 속에서 과연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제도가 이런 구조적 위험에 얼마나 방비됐는지 사회는 다시 한 번 근본적인 답을 요구받고 있다. 수사가 어디까지 미칠지, 또 어떤 제도적 과제와 맥락을 새길지 주목받는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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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김건희#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