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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팬 댓글에 쏟아진 눈물”…집 나간 정선희, 10년의 침묵 끝→가슴 울린 진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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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팬 댓글에 쏟아진 눈물”…집 나간 정선희, 10년의 침묵 끝→가슴 울린 진솔 고백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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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낯선 길을 향하던 정선희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따스함이 묻어났다.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를 통해 팬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부터, 댓글에 담긴 진심을 확인하는 감동의 순간까지 한 사람의 지난 세월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깊은 상처와 침묵 끝에 정선희가 흘러내린 눈물은, 기다려준 이들이 전한 위로와 응원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다시 일깨워 주었다.

 

정선희는 단양의 맑은 하늘 아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시작하며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았다. 길 위의 휴게소에서 만난 팬으로부터 과일을 건네받으며 “사람들이 정말 착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자신을 향한 선한 시선에 놀람과 감사가 교차했다. 한편으로는 긴 시간 세상의 문을 닫아왔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우리 집 앞에 갈 때는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한다”며, 거리두기에 익숙해진 자기를 돌아봤다.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

제작진이 “댓글을 보면 모두 좋지 않았냐”고 묻자, 정선희는 “너희가 다 지우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실 그 말 뒤에는 10년 넘게 댓글을 꺼내보지 못했던 상처가 서려 있었음을 고백했다. 진짜 울컥하게 한 건 한 팬의 댓글이었다. 누군가 라디오 복귀방송을 듣기 위해 휴가까지 내며 “당신 목소리가 그리워 회사를 쉰 사람이 있다”는 사연이 남긴 흔적이었다. 정선희는 자신조차 잊은 날짜까지 기억해 준 간절한 기다림에 결국 참아오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라디오 DJ 복귀를 둘러싼 대중의 끊임없는 소문과 악성 댓글, 세상의 거친 시선은 한 사람의 삶을 지워버릴 듯 휘몰아쳤다. 2007년 배우 고(故) 안재환과의 결혼, 그리고 이듬해의 비극적인 사별과 루머로 얼룩진 시간 역시 정선희라는 이름 앞에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경제적 이유로 라디오에 복귀했던 시절마저 악플 속에서 상처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팬이 보내온 “대한민국에서 정선희 지키기 쉽지 않았다. 고생 많으셨다”는 문장엔 이제 마음을 여는 용기와 고마움이 실려 있었다.

 

정선희는 댓글 한 줄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밤새 답장하고 싶을 만큼 팬들에게 감사했던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했다. 비로소 그 따뜻함이 자신을 새로운 도전 앞에 세우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했다는 진심 어린 고백이 더해졌다. 스스로를 “회피로 점철된 지난 시간”에 묶었지만, 패러글라이딩에 몸을 실으며 “후련하다, 뻥 뚫린 것 같다”고 외친 그는 자신도 몰랐던 용기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통해 서서히 자신을 드러내는 정선희에게 아직 세상은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여전히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과 이야기가 부담스럽지만, 그는 “내가 만든 매뉴얼에 스스로를 재단해 왔다”며, 이제는 대중의 새로운 시선과 변화하는 세상 속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팬의 따뜻한 한마디에 용기를 얻은 정선희는, 그 다짐과 회복의 기록을 유튜브와 방송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정선희의 새로운 출발, 그리고 용기와 감동의 순간은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서 계속 전달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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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집나간정선희#팬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