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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제명 촉구”…비례승계 손솔, 22대 국회 최연소 등원 파장
정치

“이준석 제명 촉구”…비례승계 손솔, 22대 국회 최연소 등원 파장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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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정국 속 갈등이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계기로 다시 불거지고 있다. 2025년 6월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보당 손솔 의원과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공식 등원 신고를 하며 각기 강한 입장을 드러냈다. 두 인물은 비례대표 승계를 통해 22대 국회 임기를 시작, 발언에서 정치권 최대 쟁점들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손솔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 선서 직후 "이준석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 그는 "6·3 대선 3차 토론회 생중계에서 이준석 후보가 내뱉은 발언은 매우 충격적이었고, 이에 대한 고통과 참담한 심정이 59만명 동의의 국회 청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민의 요청에 성실히 답변해야 하고, 정치인의 발언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조속 구성을 촉구했다.

이런 손 의원의 등원은 1995년생으로 22대 국회 최연소 의원 타이틀과 맞물리며 주목받았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만 26세에 당선된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전례 없는 청년 정치의 채도가 뚜렷해지는 대목이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 역시 등원 연설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우리는 여전히 내란 세력의 그림자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이들을 완전히 척결해야만 강한 민주주의와 따뜻한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빙산 아래 숨은 윤석열·김건희 내란 세력 배후까지 철저히 파헤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 중소기업, 사회경제에 숨통을 트는 민생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의원의 의정활동 진입 과정도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순번을 각각 진보당 추천 15번, 새진보연합 몫 16번으로 받았던 이들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총선 뒤 더불어민주당에 흡수돼 소멸했다. 이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나란히 비례승계를 하게 됐다.

 

여야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순번 배정의 연대 정신에 따라 두 의원을 제명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에 손솔 의원은 진보당으로 복귀했고, 최혁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아 추후 민주당 입당을 시사했다.

 

정치권은 손솔 의원의 이준석 의원 제명 촉구와 최혁진 의원의 '내란 세력 척결' 발언을 두고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회 윤리특위 구성 여부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으며, 민주당과 진보당, 무소속 의석들의 행보가 향후 정국 운영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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