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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푸른 하늘, 이어지는 맑은 날씨”…거제 여름의 느긋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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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푸른 하늘, 이어지는 맑은 날씨”…거제 여름의 느긋한 일상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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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제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 “햇살이 고맙다”는 말이 부쩍 늘었다. 우산이나 우비가 잠시 그늘로 밀려나고, 선글라스와 선크림이 바쁘게 앞자리를 차지한다. 예전에는 잦은 비와 흐림이 거제 여행의 변수였지만, 이번 주만큼은 푸른 하늘 아래로 새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6월 마지막 주 거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맑은 날씨가 일상을 이끈다. SNS 여행 커뮤니티에는 “주말엔 바다 보러 출발합니다”, “근처 카페에서 오전 내내 책 읽고 싶다”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기온에 대책 없이 집을 나섰다가는 금세 강한 햇살에 눌릴 정도다. 실제로 이번 주 거제 지역 강수 확률은 0~20%로, 우산을 챙길 필요가 많지 않다. 수요일 오전에는 특히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이 한껏 펼쳐질 예정이라 여행객은 물론 지역민들도 “간만에 고요한 해변 산책이 기대된다”고 했다.

거제 날씨(출처=기상청)
거제 날씨(출처=기상청)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월요일 오후, 거제 기온은 30도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주말까지 29~31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금요일은 구름이 다소 많겠지만 체감 온도는 비슷할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초여름 더위에 자외선 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며 “긴 야외활동 전 반드시 피부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구는 더워서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난다고 하면서도, 또 누구는 “이 여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번 주말 바다 사진 기대된다”, “마침내 딸기빙수 먹으러 간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거제 해변 산책로나 전망 좋은 카페가 더욱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객은 “고요한 파도와 시원한 바람, 햇살 아래 길게 늘어진 하루가 그 자체로 힐링”이라고 느꼈다. 여행보다는 일상에 가까운 이 미묘한 ‘여름의 휴식’이 요즘 거제의 풍경이다.

 

매년 여름, 기상 변화에 따라 우리의 계획도 조용히 바뀐다.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걱정하던 때와 달리, 이제는 햇빛 아래 선 그늘과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찾게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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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맑은날씨#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