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기대와 셧다운 불안이 맞서”…미국 뉴욕증시 혼조세, 성장주 선별 매수 부각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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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우려와 인공지능(AI) 테마의 강세 사이에서 혼조세를 연출하고 있다. 핵심 성장주를 둘러싼 매수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교차하면서, 이번 장세는 주요 지수의 상단과 하단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금리 인하 기대와 인플레이션 경계, AI 투자의 구조적 확장이라는 글로벌 시장의 복합 신호 속에서 촉발됐다.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40분 기준, 대형주 중심 S&P 500은 0.09% 하락,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도 0.06% 내린 수준에 머물렀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 역시 0.16% 떨어졌다. 반면 AI 메가트렌드에 밀접한 나스닥100은 소폭 반등했고, 변동성 지표(VIX)는 위험 프리미엄을 미세하게 높였다. 러셀2000 지수는 내수 경기 둔화 우려에 0.52% 하락해, 투자심리가 제한적으로 후퇴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데이터 공백과 장단기 금리 조정, 연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양면적 기대 속에, 뉴욕증시는 실적·정책·정치 이벤트로 인한 베타 노출 축소에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초거대 데이터센터 구축 등 민간 분야의 성장 기대가 단기 지수 조정의 방파제 역할을 하지만, 투자금 조달, 타이밍, 환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구체적이다.

 

주요 외신 로이터는 “AI 촉발 랠리에 힘입은 글로벌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율·금리 변수에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AI 관련 대형 파트너십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장 견인차 역할을 이어간다. 이날 포커스는 연준 위원 발언과 국채 입찰 동향에 쏠렸고, 단기·장기 할인율 경로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찰스 슈왑은 “정부 셧다운 리스크에도 불구, 월가의 강세장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며 “이벤트 리스크와 저평균 변동성 구간에서는 분산 및 선별적 접근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가캡과 AI 테마주로의 집중, 리스크 헤지, 섹터 내 분화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서학개미(한국 개별 투자자) 비중이 높은 테슬라가 1.55% 하락하고, 엔비디아는 1.24% 상승하는 등 시황에 따라 명암이 교차했다. 팔란티어 테크, 아이온큐 등 고변동 AI·소프트웨어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메가캡 기업은 펀더멘털 및 뉴스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ETF, 레버리지 종목은 일중 변동성이 기계적으로 증폭돼 단기 트레이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바탕으로 테슬라·엔비디아·팔란티어의 보관금액이 감소한 반면, 아이온큐,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AI·빅테크의 중장기 투자기조와 단기 변동성 대응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리밸런싱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체 한국 투자자의 미국증시 보관금액은 223조원으로 월별 증가세를 기록해, 해외 분산투자 기조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한편, 기술·유틸리티 업종은 강세를, 에너지·소비재·부동산은 약세를 나타냈다. AI 스타트업과 전통 IT기업 간 파트너십 이슈도 시장 심리에 빠르게 반영된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13.9원으로 치솟아, 원화 평가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는 점은 국내 투자자의 실질 수익 계산에 직접 변수로 작용한다.

 

모든 지표와 수급 특성, 환율 효과를 함께 감안할 때, 현 구간에서는 단기 방향성 베팅 대신 이벤트 모니터링과 분산전략이 중요하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와 AI 성장동력, 시장 과열·냉각 논쟁이 얽힌 혼조장에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는 이벤트 리스크와 금융 변동성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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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