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콘텐츠 창작 글로벌화”…NC AI·샌드박스, K-AI 협력 가속
인공지능(AI) 기술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NC AI와 국내 최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 샌드박스네트워크가 6월 26일 기술 및 사업 공동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미디어 창작 생태계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업계는 AI 기반 창작 솔루션 확산이 K-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C AI는 게임, 애니메이션, 광고, 숏폼,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디어 제작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술은 자연스러운 음성합성, 콘텐츠별 맞춤형 번역·더빙, 3D 애니메이션 자동 생성 등으로, 기존 수작업 위주의 창작 공정 대비 작업 속도를 크게 높이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최근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 ‘바르코 LLM’에 기반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다양한 창작자의 개성과 표현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2015년 설립 이래 200여 팀 이상의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와 IP 비즈니스, 콘텐츠 제작을 아우르며 국내 MCN 산업을 성장시켜 왔다. 감스트, 옐언니, 강남 등 다양한 장르의 1인 미디어 파트너십을 통해 풍부한 창작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번 협력으로 NC AI의 ‘바르코 LLM’을 활용한 AI 저작 솔루션을 크리에이터 현장에 직접 적용, 콘텐츠 현지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맞춤 지원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음성, 자막, 영상 후처리 등 AI 기반 버티컬(vertical) 솔루션이 실무 현장 자동화에 직접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MCN 업계의 AI 도입 경쟁은 해외에서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AI 기반 번역과 크리에이터 맞춤 영상편집, 추천 시스템 등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미디어 IP산업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위해서도 AI 협력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정부 차원에서는 AI 활용 저작물의 저작권 관리, 데이터 보호와 관련한 가이드라인 정비가 필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창작물 자동화·변환 과정에서의 크리에이터 권리, 플랫폼 책임 분배 등 법적·윤리적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
엔씨소프트 자회사에서 NC AI를 이끄는 이연수 대표는 “국내외 창작자들이 버티컬 AI 기술로 본연의 개성을 살리고, 자유로운 글로벌 소통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창작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