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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이지윤 지명”…한국도로공사, 연속 행운→여자배구 드래프트 긴장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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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순위 이지윤 지명”…한국도로공사, 연속 행운→여자배구 드래프트 긴장감 폭발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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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시간이 이어진 순간, 188㎝ 미들 블로커 이지윤의 이름이 마이크를 타고 울려 퍼졌다. 두 손을 모으고 대기하던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박수와 안도의 한숨을 나누며 순간의 의미를 곱씹었다. 전체 1순위 주인공이자 ‘최대어’로 불린 이지윤의 등장은 단순한 지명이 아닌, 새 시즌을 가른 결단으로 남았다.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펼쳐진 2025-2026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은 오랜만에 찾아온 빅사이즈 미들 블로커의 탄생을 실감케 했다. 21세 이하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이지윤은 블로킹과 속공 모두에서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전체 100개의 추첨공 중 20개만을 품고도 가장 먼저 행운을 잡으며, 3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전체 1순위 이지윤 지명”…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선택 / 연합뉴스
“전체 1순위 이지윤 지명”…한국도로공사, 여자배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선택 / 연합뉴스

드래프트 초반 상위 3개 구단은 모두 미들 블로커를 택했다. 2순위 페퍼저축은행이 김서영, 3순위 IBK기업은행이 하예지를 각각 지명하며 ‘높이’를 강화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GS칼텍스는 세터 최윤영, 현대건설은 이채영, 페퍼저축은행은 리베로 정솔민, 정관장은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을 차례로 선택했다. 올 시즌 참가 선수 58명 가운데 실제 지명을 받은 선수는 21명, 전체 지명률은 36.2%로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명 선수들의 연봉은 1라운드 기준 최대 5천500만 원이며, 수련선수는 2천400만 원이 책정됐다. 흥국생명은 유일하게 1~3순위 이외 전원 수련선수로 선발했고, 전체 5명의 수련선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2~4라운드에서는 구단별로 미래 핵심 포지션 보강에 초점을 맞췄고, 한국도로공사와 정관장, GS칼텍스는 수련선수까지 각각 2명씩 선발하는 등 세밀한 전략이 부각됐다.

 

현장에서는 구단 관계자들의 신중한 표정과 경쟁 구도의 긴장감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상위순번 지명의 유불리를 떠나, 각 팀의 선택은 곧 새 시즌 주전 경쟁의 또 다른 서막을 알렸다. 팬들은 이지윤을 비롯한 신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던 드래프트장, 한 명 한 명 호명될 때마다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지윤을 주축으로 한 변화를 예고하며, 추가 영입과 전력 운영에 적극성을 더할 전망이다.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여자배구 각 구단의 미래도 조용히 윤곽을 드러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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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한국도로공사#여자배구신인드래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