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수도 될 것”…트럼프 정부 정책 전환에 XRP 급등, 글로벌 자금 회귀 본격화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의회가 암호화폐 법안 통과에 속도를 내면서, 리플의 XRP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정책 전환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빠르게 회귀하는 흐름을 낳고 있다. 정책 변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 강한 파장을 주고 있다.
미 하원은 최근 ‘GENIUS법’을 포함한 3대 친(親)암호화폐 법안을 처리했다. ‘GENIUS법’은 민간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규제 아래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이미 상원을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 ‘CLARITY법’과 ‘CBDC 감시국가 금지법’도 하원을 통과, 각각 암호화폐 산업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저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두 법안은 상원 심의가 예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돼야 한다"며 정책 변화를 강조해왔다.

시장에선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계기로 암호화폐에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디파이 옵션 플랫폼 더라이브(Derive)의 션 도슨(Sean Dawson) 리서치 책임자는 "우호적인 정책과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암호화폐로 투자금이 급속히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빅 뷰티풀 법안’은 세금 감면 연장과 정부 지출 확대 등으로 부채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XRP는 최근 가장 큰 폭의 가파른 강세를 기록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XRP는 7일 새 43% 급등했으며, 18일 하루에도 2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XRP의 시세는 3.35달러까지 오르며 2018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3.40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산티먼트(Santiment)는 신규 주소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강세 신호"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2,6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코인베이스로 이체했다는 소식과 겹치며 시장 기대를 더욱 높였다. XRP는 비트코인보다 높은 변동성(베타)을 가진 자산으로, 투기성 자금이 대거 몰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도지코인(Dogecoin)도 일주일 새 19.5%, 하루 9.5% 급등하며 알트코인 랠리를 견인했다. 커브다오(Curve DAO), 본크(Bonk), 헤데라(Hedera) 등 주요 알트코인 역시 한 주간 40%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XLM이 현 시장에서 "가장 강세 차트"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더리움도 최근 3,339.13달러까지 올랐고, 시장에서는 이른바 ‘알트코인 시즌’ 진입 기대감이 부각된다. 도슨은 "이더리움 기반 기업들의 운용 자산 증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 환경 개선,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주요 자산의 신고가 기대감이 겹치면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XRP를 비롯한 주요 종목의 랠리가 솔라나(Solana) 등 다른 알트코인으로 번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USA)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자금 이동, 암호화폐 시장 구조 재편에 장기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