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박진영 충돌한 긴장”…미지의 서울, 감정의 소용돌이→예측불허 관계 전환
서울의 오래된 밤거리, 오직 두 자매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시청자 마음을 뒤흔든다. 유미지와 유미래가 엮어가는 성장과 약속,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 차갑게 흐른다. 박보영이 펼쳐내는 유미지, 유미래 역의 섬세한 눈빛과 미묘한 감정선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동생 유미지의 도발적인 제안으로 시작된 체인지 비밀은, 서로 괴리됐던 시간 위에 아주 조심스럽게 진심을 쌓아가게 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파고드는 감정의 강을 건너며 서서히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겪는다. 두려움도, 상처도 모두 직면하고야 마는 순간순간, 약속은 자매의 손끝에서 무겁게 흔들린다.
박진영이 그려내는 이호수는 다시 한 번 드라마에 묘한 긴장감을 더한다. 유미지가 유미래를 대신해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린 그가 수줍게 품은 진실, 다 드러내지 못한 애틋한 시선이 박보영과의 밀도 높은 호흡을 더 깊게 만든다.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첫사랑의 서사와, 아직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의 진동이 화면 너머까지 파고든다. 유미지를 향한 이호수의 망설임, 결국 꾹 누른 진실이 켜켜이 쌓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류경수가 연기한 한세진은 유미래와의 소문 한가운데 서서, 단단한 한 마디로 쌓여 온 오해를 뒤엎는다. “난 좋던데, 우리 둘 소문”이라는 순박하고 단순한 고백이 긴장감을 화사하게 환기시킨다.

이야기의 무게는 식당주인 김로사가 품은 오래된 이야기로 확장된다. 원미경이 빚어내는 김로사는 유미지의 기억과 다르게 시작되는 추억을 풀어내며, 장영남이 맡은 김옥희, 김선영의 염분홍이 이루는 미묘한 대화와 연결 역시 새로운 불씨가 된다. 어느새 각 인물이 감춰온 비밀이 드러나고, 관계의 물길이 예측할 수 없이 바뀌어 가면서 시청자는 더욱 깊은 몰입에 빠진다. 이강 작가가 직접 앞으로 펼쳐질 운명과 자기 자리 찾기를 예고하며, 긴장감과 새로움의 교차로에 이 시선이 머무른다.
결국 매 순간 진실과 망설임 사이에서 등장인물들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자매의 약속은 점점 선명해지고, 이호수와 한세진의 고백은 잠든 감정을 새롭게 일으킨다. 또 한 번의 밤, 또 한 번의 변화 앞에서 두려움보다 용기가 크게 다가오며, 서로에게 마음을 건네는 일이 얼마나 값진 희망인지 되묻게 한다. 이러한 감정선의 흐름은 시청자에게 오랜 여운과 울림을 안기며, 다가올 14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는 ‘미지의 서울’ 7화에서 또 어떤 고백과 선택이 시선을 머무르게 할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