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미국, 내년 금리 전망 분산에 금융시장 ‘경계’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워싱턴 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4.00~4.25%로 조정하는 중대한 정책 변화가 발표됐다. 이번 결정과 더불어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가 2.5~4.0% 구간까지 넓게 제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 확산과 경계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금리인하 논의는 최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노동시장 구조지표 변동, 연준 내 정책 불확실성 확대라는 맥락에서 진행됐다.
FOMC는 12명의 투표권자와 19명의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의 내년 금리 전망(점도표)을 공개했다. 올해 연말 금리는 3.50~3.75%를 지지하는 9명을 비롯해 분산된 의견이 확인됐고, 내년 전망 역시 2.50~4.00%에 걸쳐 참석자 의견이 크게 달랐다. 중간값은 3.4%로, 올해 말 중간값(3.6%) 대비 연내 1회 추가 인하를 시사하지만, 실제로는 의견 분포가 광범위한 것이 뚜렷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회견에서 0.5%포인트에 달하는 이른바 '빅컷' 인하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지가 없었음을 명확히 했다. 이는 신중한 완화 기조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전망의 다양화 배경에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 경제지표 측정의 불확실성, 정부 정책 요인의 복합적 작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마 샤 프린시펄 애셋 매니지먼트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점도표는 다양한 관점의 모자이크로, 혼란스러운 경제 전망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정책 조정에 대해 달러화와 미 국채금리, 뉴욕증시 등 금융시장은 민감히 반응했다.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불확실성과 연준 내부 분산된 관점, 그리고 내년 연준 인사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내년 5월 파월 의장 임기 만료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연준 이사진 교체 및 인선 논란이 추가 금리 조정 경로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 내 주요 보직 교체와 이사 해임 문제(리사 쿡 이사 관련) 등 인사 리스크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점도표 분란과 인사 변수를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 시장 변동성 확대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정책에 대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내년 연준 인선과 정책 방향에 따라 기준금리 경로가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