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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역전극 진수”…한국 데이비스컵 5연속 진출→카자흐스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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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역전극 진수”…한국 데이비스컵 5연속 진출→카자흐스탄 제압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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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또 한 번 벅찬 드라마를 써냈다. 경기장의 긴장과 환호 속에서 정현은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중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2세트 1-5의 아찔한 열세, 포기 대신 끈기와 집중력으로 역전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관중의 숨죽임 뒤에는 폭발적인 탄성이 이어졌고, 경기 종료와 동시에 대표팀의 선전은 빛을 더했다.

 

한국은 13일 2025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카자흐스탄전에서 종합 3-1로 승리를 거두며 2026년 퀄리파이어 진출을 확정했다. 1단식에서 정현은 알렉산드르 셰프첸코에게 0-2(4-6 3-6)로 무릎을 꿇었으나, 곧장 권순우가 카자흐스탄 에이스 알렉산드르 부블리크를 상대로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는 부블리크의 기권으로 승리를 챙겼다.

“정현 대역전극 완성”…한국, 카자흐스탄 꺾고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진출 / 연합뉴스
“정현 대역전극 완성”…한국, 카자흐스탄 꺾고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진출 / 연합뉴스

이어진 13일 복식 경기, 남지성-박의성 조가 셰프첸코-스카토프 조를 2-0(6-2 6-3)으로 누르며 팀은 2-1로 앞서나갔다. 운명의 3단식에서 다시 라켓을 잡은 정현은 드미트리 포프코를 상대했다. 첫 세트 6-3. 그리고 2세트에서는 1-5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연속으로 6게임을 따내 7-5로 경기를 마쳤다. 상대를 무너뜨린 집중력과 흐름을 뒤집는 에이스의 완벽한 방어였다. 이 장면에서 경기장 가득 한국 응원단의 환호가 울려 퍼졌다.

 

권순우는 세계 20위 안의 선수를 상대로 세 번째 승리를 챙기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층 강조했다. 남지성, 박의성의 복식 조합 역시 뛰어난 조직력을 펼쳐 보였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2022년부터 시작된 데이비스컵 5년 연속 퀄리파이어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2월 체코와의 1라운드에서는 0-4로 패해 월드그룹 1 강등이라는 아픔을 맛봤지만, 흔들림 없는 팀워크와 교체 선수 활약, 관중의 응원이 다시 한 번 팀을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징검다리처럼 쌓아온 선수들의 땀방울과 서로를 신뢰하는 팀 분위기는 이날 역시 빛을 발했다. 가을 햇볕 아래 하나님이 내려준 듯한 순간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모두가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던 그 현장. 2026년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무대에서 만날 한국 대표팀의 도전이 계속된다. 다음 퀄리파이어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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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한국테니스대표팀#데이비스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