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국시로 터진 그리움”…이수연, 트롯챔피언→붉어진 눈시울 끝자락
무대에 감도는 보랏빛 조명 아래, 이수연의 아련한 눈빛은 바람결에 실려 온 따스한 그리움처럼 퍼져나갔다. ‘트롯챔피언’의 오프닝을 연 이수연은 할머니를 향한 마음을 고스란히 노래에 담았다. 진솔하고 단단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관객들은 일상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멈춰섰다.
이수연은 방송에서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곡 ‘할매국시’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랏빛 원피스를 입은 그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깊은 울림을 전했으며, 조부모와의 특별한 추억이 진한 감동으로 스며 들어갔다.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국수를 통한 애틋한 효심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노래 한 소절마다 울림이 더해졌다.

무대 위 이수연의 목소리는 관록 있는 트롯 선배들조차 놀라게 할 만큼 진정성과 담담한 뒷심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순수한 마음, 가족의 따스한 온기, 매일 아침 식탁에 차려졌던 소박한 행복 같은 감정이 객석을 감돌았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지고서도 눈시울을 붉히던 이수연의 모습은 관객과 출연진 모두의 마음에 쓸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무대에는 이수연뿐 아니라 양지은, 김태연, 박성온, 춘길, 윤태화, 성리, 최수호, 김수찬, 양지원, 홍지윤, 손태진, 정동원 등 트로트의 다양한 얼굴들이 함께했다. 각기 다른 음악 세계와 감정선을 지닌 출연진이 서로 어우러지며 한층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했고, 세대를 넘어서는 감동의 무드를 극대화했다.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가족에 대한 추억을 품고 살아가는 법. 이수연의 ‘할매국시’ 무대가 남긴 특별한 따스함은 시간처럼 조용히 퍼져가며, 무대 위에서 흘러나온 진심이 많은 이들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지난 12일 MBC ON을 통해 방영된 ‘트롯챔피언’은 시청자들에게 잊히지 않을 감동의 여운을 길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