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스승과 제자 진실 충돌”…최씨·지민 상처→시골 마을 분노의 밤
스승과 제자가 마주한 세월의 벽은 때로 상처와 오해로 얼룩진다. ‘궁금한 이야기Y’는 특수교사 최씨와 제자 지민씨가 엇갈린 기억과 상처 위에 세운 신뢰의 균열을 조명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에 묵직한 고민을 던진다. 진로의 등대가 됐던 최씨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제자의 삶 깊숙이 흔적을 남긴다.
약 25년간 장애학생 곁을 지켜온 최씨는 자신의 삶을 교육에 바쳤다고 말했다. 지민씨가 고등학생 선수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을 때, 그의 곁에는 늘 최씨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관계의 온기는 차갑게 식어갔다. 지민씨는 졸업 후부터 선생의 관심이 금전적 요구와 압박으로 변했다고 호소했다. 네 해 동안 반복된 ‘회비’ 요구, 이어진 폭언과 폭행, 그리고 일상에 스며든 불안은 지민씨 가족의 평온까지 집어삼켰다.

동기 서준씨, 서윤씨 남매도 유사한 방식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결국 세 명의 제자가 스승을 고소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이르렀다. 반면, 최씨는 자신이 요구한 돈은 모두 제자들의 자발적 선택이었으며, 강요도 언행의 폭력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프로그램은 이들과 나란히 걸으며, 진실과 거짓 사이에 남은 의문과 상처에 시선을 고정한다. 스승과 제자라는 이름의 인연이 남긴 상흔 앞에서, 누구의 정의가 옳은지 답은 더욱 멀어진다.
이어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분노로 뒤덮인 한 시골 마을의 문제로 시선을 옮긴다. 소박한 주말농장을 꿈꿨던 진영씨 가족. 끝도 없이 파손되는 농막과 밭, 되풀이되는 두려움과 위협 속에서 가족은 맞은편 밭의 박씨를 의심해왔으나 결정적 증거를 얻지 못한 채 고통에 내몰렸다.
그러던 어느 밤, 굴삭기를 몰며 농막과 차량을 파손하는 박씨의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과 실랑이 끝, 흉기를 쥔 채 거칠어진 감정이 마을 전체를 뒤흔든다. 서로의 상처는 깊어지고, 분노는 진실을 가릴 뿐이다. 진영씨 가족의 일상에 드리운 불신과 두려움, 박씨의 내면에 쌓인 응어리까지, ‘궁금한 이야기Y’는 이웃 간 갈등의 실마리를 조심스럽게 더듬는다.
믿음이 무너진 자리, 되돌릴 수 없는 미움만이 남은 듯 보인다. 스승과 제자, 이웃과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 진실은 결국 두려움과 용기 사이 어디쯤 숨어 있다. 삶의 그늘과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를 묻는 ‘궁금한 이야기Y’는 7월 18일 금요일 밤 8시 50분, 시청자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