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4억 도즈 생산”…GC녹십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GC녹십자가 개발한 독감백신 ‘지씨플루’가 전 세계 4억 명 접종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독감은 전 세계에서 매년 겨울 심각한 유행을 반복하는 감염병으로, 안정적이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백신 공급이 국가별 보건정책에서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GC녹십자의 이번 기록 달성을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의 분수령’으로 주목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씨플루의 누적 생산량이 4억 도즈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단일 생산 도즈가 성인 1회 접종 기준임을 감안할 때, 이는 최대 4억 명이 GC녹십자의 백신으로 독감 위험을 예방받은 셈이다. 회사는 계절적 유행에 대응해 국내외 60여 개국에 연중 백신을 공급 중이며, 국내 시장에서는 생산량 기준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반구와 같은 계절이 반대인 국가에 집중적으로 공급하며 연중 생산 체계를 최적화했다.

GC녹십자는 세계 최대 백신 수요처 중 하나인 범미보건기구(PAHO) 남반구 독감백신 입찰에서 1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쾌거도 올렸다. 이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회사 측은 25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공급 국가를 6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이번 수출 성과는 안정적 생산 능력, 각국의 균일한 품질 기준 충족, 연속적인 국제 입찰 수주 역량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를 좁힌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술적으로 GC녹십자는 생산 최적화 및 품질관리 고도화로 연간 대규모 생산에 성공했다. 회사는 65세 이상 고연령층 등 면역 취약 계층을 겨냥한 고면역원성 3가 독감백신도 개발 중으로, 내년 상반기 국내 임상 2상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백신 대비 항체 생성률을 높여 고위험군의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의의가 있다.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대형 제약사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GC녹십자는 연중 생산, 입찰 성공률, 남북구 공급 균형 등 측면에서 차별성을 구축했다. 각국 정부의 백신정책, WHO 등 국제기구의 조달 기준 강화, 국내 식약처의 GMP(우수의약품 제조기준) 규제 등 복합적 환경 속에서 공급망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국가·세대별 맞춤 백신과 대량 생산 공정 고도화가 글로벌 백신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백신 제조사의 현지 인증, 추가 임상시험, 수출입 규제 동향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글로벌 백신 제조사로서 입지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