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워터파크 사이”…여름 강원도 명소로 몰리는 여행객들

무더운 계절, 강원도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피서를 위해 찾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자연과 테마, 휴식이 모두 공존하는 여름의 일상 여행지가 됐다.

요즘 SNS에는 대관령에서 발왕산 정상 곤돌라를 탔다거나, 정선 하이원 워터월드에서 워터슬라이드를 타며 더위를 날렸다는 사진들이 빈번하게 공유된다. 한적한 양양 멍비치해수욕장에 텐트를 치고 하루를 보내는 ‘감성캠핑’ 후기도 눈에 띈다. 평창의 육백마지기를 따라 트레킹을 하며 풀내음을 만끽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지역 관광 안내소에는 직장인부터 가족 단위, 친구나 연인까지 폭넓은 방문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원도 내 워터파크와 해수욕장, 산림 트레킹 코스 이용객 수가 작년보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발왕산, 하이원 워터월드, 무릉별유천지 등은 사계절형 휴양시설과 테마공원, 체험존을 두루 갖춰 세대와 취향을 가리지 않고 인기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 속 일상 회복’이라 말한다. 여행칼럼니스트 한정수 씨는 “강원도 명소들은 풍경과 여유,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짧은 휴식에도 깊은 에너지를 준다”며 “바다와 산, 물놀이, 걷기 여행이 조화롭게 연결되는 점이 매력”이라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사람 많은 워터파크보다 한적한 해변이 끌린다”,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더 깊이 쉰다”는 공감이 많다. “육백마지기에서 맞은 바람이, 오랜만에 나를 쉬게 했다”는 소소한 감동도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번 여름, 강원도의 자연과 워터파크 사이 어딘가에서 나만의 속도로 쉬어갈 수 있다면, 그곳이 곧 의미 있는 여행의 목적지가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