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코스닥 지수 격차 사상 최대”…시가총액 7.2배로 확대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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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시장 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6월 이후 코스피가 54% 급등한 반면, 코스닥 상승률은 23%에 머물러 양대 시장 간 온도차에 투자자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 정책 지원 등을 변수로 연말 이후 중소형주·코스닥으로 자금 흐름이 바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75.14포인트(1.83%) 오른 4,182.64, 코스닥지수는 908.63을 기록했다. 이 시점 코스피지수를 코스닥지수로 나눈 상대강도는 4.6배에 달해 2011년 6월 14일(4.5배)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불과 5월 말만 해도 코스피 2,697.67, 코스닥 734.35로 상대강도는 3.67배였다.

코스피-코스닥 지수 격차 사상 최대…시가총액 7.2배로 확대
코스피-코스닥 지수 격차 사상 최대…시가총액 7.2배로 확대

시가총액 격차도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이날 오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시가총액은 3,444조 원으로, 코스닥 480조 원의 7.17배에 달했다. 이는 5월 말(각각 2,211조 원, 380조 원·5.82배) 수준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코스피가 54.0% 급등하는 동안 코스닥 상승률은 22.88%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대형주 주도의 랠리 이후 코스닥·중소형주로 자금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 상대강도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상황"이라며 "과거 금리 인하 기대와 같은 패러다임 변화 국면에서 코스닥의 업종별 반등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화장품, 조선, 상사·자본재, 제약·바이오, 디스플레이 업종이 눈에 띄게 반등했던 전례가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부터 코스닥 중심의 종목 장세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 이후 중소형주로 상승이 다변화되는 구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코스닥 격차가 경험적 범위 하단까지 벌어진 만큼, 중기적으로 평균 회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는 연말 이후 경기·실적·정책·수급 측면에서 모두 개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150지수의 주당순이익(EPS) 반등, 미국의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 정부의 벤처 투자 지원 및 시장 개혁 정책 본격화 등이 성장주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기관의 순매수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과 중소형주 매수 주체로 부상하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 확대가 예상된다. 변 연구원은 코스피 중소형주보다 "코스닥, 특히 코스닥150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선제적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2차전지 업종이 종목 장세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국내외 금리, 중소형주 실적, 정부 지원 정책 등 주요 변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 이후 코스닥·중소형주 반등을 주목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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