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투자 순환과 美 셧다운 교착”…뉴욕증시, 빅테크 엇갈림 속 변동성 확대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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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AI 투자 순환과 연방정부 셧다운 교착이 겹치는 가운데 빅테크 주가의 엇갈림 속에 장초반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번 장세는 정책·정치 변수와 글로벌 환율 및 금리 상승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변주되는 가운데, 대형 종목 중심 회전이 두드러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장초반 S&P 500 지수는 0.18% 오르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33%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는 0.14% 하락하며 지수별 흐름이 엇갈렸다. 나스닥 100과 러셀 2000은 각각 0.63%, 0.59% 오르며 성장주·중소형주의 강세 흐름이 유지됐다. 변동성 지수(CBOE VIX)는 전일 대비 1.50% 오른 16.90을 기록해 투자자 선호의 균열을 반영했다.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410.6원으로 오르며 강달러 국면이 강화되고, 외화자산 환차익 기대도 시장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정치 불확실성과 AI 투자 사이클이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셧다운이 2주 차에 접어드시 월가에선 ‘워싱턴 마비=시장에 호재’라는 판에 박힌 공식이 반복되나, 정책지표 공백과 CPI 지연 가능성이 커 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블라인드’로 치러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평했다. 오픈AI와 AMD의 2026년 공급계약(6GW급 GPU)은 기술주 랠리에 심리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엔비디아 등 기존 AI 수혜주 내의 경쟁압력과 기대감 모두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AI 생태계 내 회전에 나섰고, 머저 먼데이(Merger Monday)로 대표되는 지역은행 M&A(피프스 서드의 코메리카 인수)도 위험자산 선호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통신은 미 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 외에 도쿄와 파리의 정치 이벤트까지 소화하며 환율·금리·원자재의 동시 변동성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일본(Japan) 집권 자민당 대표 경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의 승리 후 니케이 급등, 엔화 약세, JGB 금리 폭등이 잇따랐고, 프랑스(France)에선 내각 총사퇴 여파로 유로화 약세,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 CAC40 하락세가 동반됐다. 맞물려 금 가격이 사상 최고 부근까지 오르고 비트코인도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됐다.

 

찰스 슈왑은 “미국 셧다운·일본 정치변화·AI 대형 계약·디지털 자산 급등 등 굵직한 테마가 맞물려 개별 종목 변동성 확대를 이끈다”고 진단했다. 오픈AI-AMD 프리미엄에 힘입어 AMD가 프리마켓에서 급등한 반면,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일부 반도체는 밸류에이션 피로와 함께 약세를 기록했다. SOX(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직전 고점에서 과열 신호를 보이면서 기술주 리더십의 미세 조정 논의도 펼쳐진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장초반 2%대 상승, 팔란티어 4%대 급등, 디렉시온 테슬라 강세 레버리지 ETF 6%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비디아는 소폭 약세, 애플·아이온큐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QQQ ETF 등 베타 노출 종목은 소폭 오름세로 지수를 지지했다. AI 인프라 공급 다변화 소식이 섹터 내 조정과 회전을 동시에 부추기는 가운데, ETF에서는 현물 비중 확대와 레버리지 청산이 뚜렷하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 기준으로 10월 2일 보관금액 상위 10종목 중 테슬라, 디렉시온 테슬라 레버리지 ETF 등에서 잔고 감소가, 엔비디아·팔란티어·아이온큐 등에는 유입이 확인됐다. 분석가들은 “레버리지·테마상품 차익실현과 빅테크·품질 중심 매수세가 병행 중인 과도기적 국면”으로 해석했다. 월별로 10월 보관금액이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나, 단기 조정이 일부 섹터와 종목에 반복된다.

 

위험요인으로는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거시지표 공백, 미국 국채 입찰 결과에 따른 금리 급등,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인플레 압력 확대 등이 관측된다. 반면 AI 투자 가속, M&A 프리미엄 회귀, 방어·배당주 회전 등은 변동성 완화의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혼조는 하락 전조가 아니라 리스크 프리미엄 재배분 과도기"라며, ‘환헤지와 현금성 자산 비중 조절, 국내 기준 시차 반영 포트폴리오 관리’ 등 안전판 마련을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AI 기술주와 글로벌 정치·정책 요인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 외환·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동향이 서학개미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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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오픈ai#a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