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액상형 전자담배 첫 추월”…질병관리청 청소년 흡연 실태 경고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담배(궐련) 사용률을 추월하며, 청소년 흡연 양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초등학교 6학년~고등학교 2학년 추적 ‘청소년건강패널조사’에 따르면, 특히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1.54%로, 궐련 사용률(1.33%)을 앞질렀다.
남학생의 경우 여전히 궐련 사용 비율이 높았으나,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는 “청소년 흡연이 액상형 전자담배로 옮겨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합성 니코틴을 쓰지만 법적 담배로는 분류되지 않아 광고, 판매 규제 등에서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더욱이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 청소년의 금연 시도(50.2%)와 금연 의도(30.0%) 비율이 궐련 사용자보다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생 중 한 여학생은 “냄새가 덜 나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시작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제품 유형별로 촘촘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 흡연 예방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합성 니코틴 제품도 담배와 동일하게 전면 규제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으며, 학교 현장에서도 흡연 지도 및 계도 방안 강화가 논의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전자담배 등 신종 제품에 대한 관리 기준 마련과 예방 정책 추진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정책 실효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