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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승부처 장식”…임진희·이소미, LPGA 50·51호 우승→한국 217승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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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승부처 장식”…임진희·이소미, LPGA 50·51호 우승→한국 217승 신기록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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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 뒤에 숨겨진 수많은 도전과 땀방울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치열한 연장전 끝에 임진희와 이소미가 미국 진출 후 첫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30일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이소미는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 나란히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리로 두 선수는 각각 LPGA 한국 선수 50호, 51호 우승자가 되는 기념비적 기록을 남겼다.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펼쳐지는 2인 1조 경기로 주목받은 이번 대회에서 임진희-이소미 조는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안정된 샷과 환상적인 호흡이 인상적이었던 두 선수는 중반 깊어지는 순위 싸움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최종라운드에서는 결정적 버디가 번갈아 터지며 마지막 연장 승부에 승기를 잡았고, 마침내 과감한 퍼팅과 냉정한 마무리로 상대를 앞섰다.

“연장전 승부처 장식”…임진희·이소미, LPGA 50·51호 우승→한국 217승 신기록 / 연합뉴스
“연장전 승부처 장식”…임진희·이소미, LPGA 50·51호 우승→한국 217승 신기록 / 연합뉴스

임진희와 이소미는 그동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6승, 5승을 쌓으며 탄탄한 내공을 자랑해 왔다. 이번이 미국 무대 데뷔 첫해였음에도 둘 모두 정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팬들의 박수갈채가 더욱 컸다. 두 선수는 미국 투어 진출이라는 도전 앞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두터운 저력을 다시 한 번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이소미는 “LPGA 투어에 이미 이름을 알린 한국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이제 그 명단에 임진희와 나의 이름이 더해진 것이 영광스럽다”며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현지 경기장에는 많은 교민과 한국 팬들이 찾아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자긍심 어린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으며, 현장의 환호 또한 뜨거웠다.

 

이번 우승으로 LPGA 무대에서 한국 국적 우승자는 51명, 통산 217승이라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1988년 고 구옥희의 첫 우승, 박세리의 전설적인 도전, 고진영과 유해란의 연이은 기록을 잇는 또 한 번의 역사다. 남은 시즌에서도 한국 선수진의 우승 도전과 세계 랭킹 경쟁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임진희와 이소미, 그리고 한국 여자 골프의 또 다른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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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이소미#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