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실험의 진짜 의미”…손흥민, 미국전 앞 원톱 전진→대표팀 전략 새 전환
경기장을 가득 메운 뉴저지의 바람, 그 중심에 선 손흥민의 얼굴엔 결연함이 감돌았다. 훈련장의 긴장된 공기 속에서 달라진 배치가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오랜 시간 윙어로 활약하던 손흥민이 마침내 대표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새 실험대에 오른 순간, 모두의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다.
손흥민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 LAFC로 이적한 뒤 4경기 만에 도움과 데뷔 골, 페널티킥 유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적응기에 불과한 시점에서 보여준 빠른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최전방 ‘원톱 카드’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이미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던 과거와 달리, 오현규, 오세훈과 함께 확실한 공격 자원으로 분류되며 홍명보 감독의 구상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이번 전술 실험의 배경에는 대표팀 2선의 두터운 선수층이 자리한다. 풍부한 2선 자원이 뒷받침된 만큼 손흥민이 전방에 설 경우, 경기 운영의 다양성과 공격 전술 폭이 한층 넓어진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최전방 가동 경험을 쌓은 만큼 월드컵 본선을 앞둔 이 행보가 전략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역할 변화에 대해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출전 시간보다 임팩트에 방점을 찍었다. 일부에서는 최근 손흥민의 스피드 저하를 이유로 ‘조커’ 투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효율성과 집중력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훈련에서 손흥민은 팀 동료들에게 “월드컵이라는 곳은 축구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꿈꾸는 무대”라며 각별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잘 준비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자”며 남다른 의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은 7일 미국전, 10일 멕시코전을 앞두고 전력을 다듬고 있다. 분주한 현장 곳곳에는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차분한 집중력과 새로운 실험에 대한 기대가 번져간다. 이날의 작은 변화가 먼 미래의 반전 계기가 될지, 팬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숨죽인 채 담금질 중인 축구대표팀의 진짜 위력은 어쩌면 지금처럼 익숙한 틀을 깬 작은 전환에 있을지 모른다. 손흥민의 원톱 실험과 팀 내부의 조용한 변화는, 다가올 월드컵 본선이 그려줄 전혀 새로운 그림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전은 한국시간으로 7일 밤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