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복 결승 동반 진출”…최지욱-유예린, 아시아청소년탁구→금·은 확보
가벼운 첫 제스처 뒤 남은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긴장감이었다. 한국 청소년 대표 선수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에서 새로운 역사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결승에 오르는 두 쌍의 소년과 소녀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쉽게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제29회 아시아 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 U-19 혼합복식에서 한국이 금메달과 은메달 모두를 품에 안게 됐다. 3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최지욱(대광고)-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 조는 북한의 전주평-조홍림을 3-1(11-7 11-9 8-11 11-7)로 꺾으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등장한 김가온(한국거래소)-박가현(대한항공) 조 역시 인도 바타차르지 안쿠르-코테차 타네샤 조를 맞아 풀게임 접전 끝에 3-2(11-9 8-11 11-7 3-11 11-3)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결승전은 한국 대표팀끼리의 '집안싸움' 무대로 펼쳐진다. 양 팀 모두 난적을 넘어 국제 무대 결승까지 나아오면서, 이번 대회 초반부터 한국 탁구의 저력이 세계에 다시 보여졌다. 관중들은 경기 내내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의 선전을 지켜봤다.
최지욱은 경기 후 “동료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돼 영광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조의 결승 맞대결은 청소년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26일 시작해 남녀 주니어와 카데트부가 종목별로 경쟁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미 단체전에서 여 U-15 금메달, 남 U-19 은메달, 동메달 2개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 대표들은 이번 결승 진출로 메달 레이스 주도권까지 거머쥐었다.
혼합복식 결승은 7월 1일 오후 8시 45분에 열린다. 각 조가 마지막까지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방송을 통해 전해질 이들의 도전기는 남은 개인전과 복식에서 다시 한번 환호를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