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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한미일 협력 중요성 커진다”…조현, 이와야 외무상과 미래 지향적 관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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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한미일 협력 중요성 커진다”…조현, 이와야 외무상과 미래 지향적 관계 강조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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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 현안과 안보 협력을 둘러싼 한일 간 이해와 전략 계산이 맞붙었다. 취임 후 여덟째 날인 7월 29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첫 해외 공식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찾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지역 안보, 북한 문제, 역내 협력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반복 강조하며, 조현 장관 역시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 방향에 따라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는 외교 정책에서 실용주의를 근간으로 우방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가려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최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우방국 간에 긴밀히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대외 전략을 함께 만들면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장관은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해 오늘 일본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시바 시게루) 총리께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셔틀외교’가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가는 정부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이 일본을 첫 방문국으로 삼은 데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과제에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 직후 양국 장관은 업무 만찬에서도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다. 외교부는 “양국이 현안을 심도 있게 의견 교환했고, 고위급 소통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양국은 당국 간 협력을 통해 구체적 성과 창출, 미래 지향적 관계 강화에 뜻을 모았다.

 

양국 장관은 최근 국제 정세의 변화와 복합 위기를 함께 인식하면서,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일·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외무성 역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북러 간 군사 협력 등 안보 현안에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일·한미일 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조현 장관은 첫 행보의 장소로 일본을 선택한 데 이어, 이와야 외무상에게도 한국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만찬은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길어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정치권에선 조현 장관의 일본 우선 방문을 이시바 내각의 불안정한 정국과 맞물려, 이재명 정부가 한일 가교 역할을 선제적으로 강화하려는 의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조 장관은 30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 예방 후 바로 미국 워싱턴DC로 이동, 31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교부 등 양국 당국은 앞으로도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고위급 직접 대화와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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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이와야다케시#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