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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현관 노크”…고현정, 죽음 넘은 외출→김보라 앞 긴장 감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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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현관 노크”…고현정, 죽음 넘은 외출→김보라 앞 긴장 감돈 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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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평온조차 닿지 않는 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익숙한 공간에 느닷없는 어둠을 던졌다. 고현정이 연금주택을 탈출해 집 앞에 서 있는 김보라에게 다가서는 순간, 흔들리던 일상은 낯선 공포로 뒤덮였다. 쓸쓸함과 불안이 맞닿은 현관 앞, 정이신(고현정 분)의 조용한 목소리가 시청자 마음 깊은 곳에 묵직한 충격을 남겼다.

 

이번 4화에서는 모방 살인 유력 용의자가 이태구에서 이창민으로 급격히 바뀌었다. 서구완(이태구 분)이 뺑소니 교통사고로 삶을 마감하며, 일련의 사건들은 다시금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흘러갔다. 고현정이 그림자처럼 등장한 현장, 그리고 그를 막아서던 김우태를 벌레 독으로 제압해 연금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정이신의 탈출 그 자체가 곧 모든 인물의 심리 균열을 예고했다.

“현관 앞 ‘안녕?’”…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 탈출 후 김보라 찾아가다→소름 돋는 엔딩 / SBS
“현관 앞 ‘안녕?’”…사마귀:살인자의외출 고현정, 탈출 후 김보라 찾아가다→소름 돋는 엔딩 / SBS

새벽의 문을 가른 정이신의 인사는 단순하지 않았다. 이정연(김보라 분)이 경계와 두려움이 얽힌 눈빛을 드리우자, 환희와 공포가 동시에 피어났다. 이와 동시에 처음 드러난 ‘0번 살인’의 실체는 23년 전 트라우마의 심연을 헤집었다. 아버지의 죽음, 할아버지의 증언, 그리고 정이신 내면에 오래 쌓인 상처들이 차례로 어둠을 밀어냈다. 차수열(장동윤 분)은 복잡한 죄책감에 빠진 채 진실을 좇았고, 박민재(이창민 분)가 새롭게 수사 선상에 오르며 과거와 현재가 뒤엉켰다.

 

박민재는 이정연을 미묘하게 자극하며, 집안 곳곳에서 모형 살인 현장을 재현했다. 불안과 오해로 얽힌 차수열의 숨소리가 극 전체를 압도했다. 체포된 박민재는 “나 엄마 한 번만 만나게 해 주면 안 되나?”라고 말하며 깊은 의미를 남겼고, 김나희(이엘 분)는 서구완의 병실에서부터 폭주하는 추격전에 휘말렸다. 탈출로 이어진 사고와 마지막 유언, 그리고 “사마귀가 나를 죽일 거야. 내가 아니까”라는 속삭임은 악몽 같은 밤을 완성했다. 모든 의심과 이별은 결국 “너도 네 엄마랑 똑같아”라는 절망을 남긴 채 암전됐다.

 

4회 시청률이 최고 9.6%까지 오르며, 고현정의 섬세하고 압도적인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숨소리를 단단히 사로잡았다. 극은 인물 모두가 각자의 그림자와 싸우는 여운을 남겼다. 차가운 문틈에 선 이들의 비밀이 어디로 닿을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토요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긴장감 어린 미로로 초대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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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사마귀:살인자의외출#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