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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넥 티셔츠로 시선 집중”…프리츠, 윔블던 4강 진출→패션·경기력 모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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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넥 티셔츠로 시선 집중”…프리츠, 윔블던 4강 진출→패션·경기력 모두 주목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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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윔블던 센터코트에 흰색의 조용한 물결이 번졌다. 패션과 경기력 모두 화려하게 빛난 주인공은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한 테일러 프리츠였다. 품격 있는 무채색 무대임에도, 관중의 시선은 프리츠가 입은 보스가 제작한 지퍼넥 티셔츠와 슬림핏 반바지의 세련된 조화에 멈췄다. 그의 존재감은 단순한 4강 진출 그 이상을 의미했다.

 

세계 랭킹 5위 프리츠가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비결에는 윔블던만의 전통이 자리한다. 올잉글랜드 클럽의 엄격한 복장 규정 아래, 선수들은 경기력뿐 아니라 유니폼의 섬세한 선택과 디자인적 실험을 통해 각자의 색을 드러냈다. 프리츠는 보스존 컬렉션을 통해 고전과 현대,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포브스가 선정한 ‘패션 감각이 돋보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퍼넥 티셔츠 완성도 빛났다”…프리츠, 윔블던 의상·성적 모두 주목 / 연합뉴스
“지퍼넥 티셔츠 완성도 빛났다”…프리츠, 윔블던 의상·성적 모두 주목 / 연합뉴스

의상과 스타일을 둘러싼 경쟁은 남자부를 넘어 여자 단식으로 확장됐다.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아디다스 오리지널 보디슈트로, 마르타 코스튜크는 독특한 디자인의 윌슨 에이프런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오사카 나오미 또한 나이키 드레스를 입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유일하게 포브스로부터 패션 스타로 평가받았다.

 

반면, 치열한 1회전에서 탈락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초록색 아디다스 로고와 체크 무늬가 강조된 의상으로 주목받았다. 랭킹 190위 카슨 브랜스틴은 화려한 흰색 차림과 함께, 배달 알바 경험을 공개하며 생애 첫 메이저 단식 본선 출전 이후 더 큰 응원을 이끌었다.

 

관중석에선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나이키코트 슬램 카디건, 로렌초 무세티의 보테가 베네타 재킷, 제시카 페굴라의 아디다스 어타이어 등도 포브스가 뽑은 베스트 드레서로 자리매김하며 윔블던의 새로운 패션 코드를 만들었다. 해마다 변치 않는 복장 규정 속에서도, 선수들의 자유로운 스타일 해석은 윔블던만의 전통과 세대를 아우르는 풍경을 완성한다.

 

프리츠는 4강 진출로 높아진 기대감과 함께 자신의 스타일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윔블던의 엄격한 규칙 속에서도 선수와 관중은 매 경기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패션의 정수를 발견하고 있다. 2025년 윔블던은 선수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이자, 그들이 새긴 흔적이 오래도록 떠오르는 기록으로 남는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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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윔블던#보스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