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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걱정 없는 손풍기”…과기정통부, 생활제품 안전성 검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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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걱정 없는 손풍기”…과기정통부, 생활제품 안전성 검증 확대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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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풍기를 비롯한 생활 밀착형 전자제품과 학교·유치원·병원 등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보호 기준을 충분히 만족한다는 공식 측정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전기 인덕션,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롯한 생활용 ICT 제품 32종 81개와 전국 3038곳의 교육·공공·주거시설의 전자파 노출량을 정밀 측정한 결과, 모든 항목이 인체보호기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2024년 6월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전수 조사와 결과 공개가 국민 생활 환경의 ICT 신뢰도 관점에서 ‘전자파 안전 관리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과기정통부는 2019년부터 매년 국민과 사회적 관심 대상 중심으로 ICT 제품과 생활시설의 전자파 노출을 직접 측정해 공표해왔다. 올해는 국민 신청 제품 6종, 계절별 여름용 5종, 자체 선정 21종 등 총 32종 생활제품과 국민이 직접 신청한 교육·보육·의료시설 2845곳, IoT 및 5G 기반 융복합 시설 193곳 등을 2개월 간 국립전파연구원이 정밀 진단했다. 예를 들어 전기 인덕션이나 카본매트는 인체보호기준의 20.22% 이하, 손풍기·제빙기 등 여름 제품군은 12.05% 이하, 전동칫솔과 면도기 등은 4.74% 이하 레벨로 측정돼 국제 권고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논란을 줄이기 위해, 측정값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체보호 기준(국제전자기장위원회 기준 등)과 직접 비교해 해석된다. 예컨대 교육·의료·공공 등 생활시설 공간 내 전자파 강도는 3.26% 이하였고, IoT·5G 네트워크 기반 융복합 시설도 3.74% 이하에 머물렀다. 유치원·학교 인근 전력선 전자파 역시 한국전력공사와의 합동 검사에서 0.05% 이하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결과는 고출력 설비를 다수 운용하는 스마트공장이나 데이터센터, 도심 내 다중이용시설까지도 모두 안전 수준임을 실증했다.

 

국내 전자파 측정 대상 선정 방식도 국민 참여와 사회적 관심, 계절성 등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며 해마다 다양해지는 추세다. 데이터 센터, 융복합 네트워크, 스마트캠퍼스 등 ICT 최신 설비와 연계해 노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함으로써, 산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독일 등도 주요 생활공간의 전자파 관리 지침과 공개 제도를 강화하고 있으나, 한국처럼 일반 국민 신청과 계절별 트렌드까지 반영한 전수조사는 드물다.

 

앞으로 ICT 기반 생활환경이 확대됨에 따라, 전자파 노출 의혹 해소와 객관적 수치 검증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하반기에도 체감 수요가 높은 국민신청 생활제품, 계절 이슈 제품, 다중이용시설, 데이터센터 등을 대상으로 전자파 측정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만큼,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안전 신뢰 기반 조성이 핵심”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술과 사회 신뢰, 규제와 데이터 투명성의 균형이 새로운 성장 동력의 조건이 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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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전자파#생활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