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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A Kind of Animal, 본능 터진 사운드의 미학”…앨범과 무용 융합→존재에 던진 예술적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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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A Kind of Animal, 본능 터진 사운드의 미학”…앨범과 무용 융합→존재에 던진 예술적 파문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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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투명한 사운드 결 속에 본능이 춤추는 순간, 코나가 새로운 예술의 페이지를 열었다. 프로듀서 겸 DJ 코나가 첫 정규 앨범 ‘A Kind of Animal’로 감정과 신체의 미묘한 파동을 한데 모으며, 사운드와 움직임이 만나는 진귀한 경험을 선사했다. 앨범 곳곳에 스미는 질문, ‘우리는 어떤 종류의 동물인가’, ‘어떤 인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사유는 음악의 흐름을 따라 관객 마음 깊은 곳으로 번져갔다.

 

이번 정규 앨범은 앰비언트, 미니멀 하우스, 레프트 필드와 테크노 등 장르의 경계를 유영한다. 더블 타이틀곡 ‘E E A (Feat. JUE)’와 ‘Pulse’, 그리고 ‘Searchers’, ‘Don't go in the street’, ‘How are you?’부터 ‘가장 짙은 블루’, ‘Tree of life’, ‘Emotion’, ‘I'm Home! (Feat. 송용창)’까지 아홉 곡 전곡에 코나만의 감각과 여운이 긴밀하게 녹아들었다. 진입과 상승, 분출과 침잠이 교차하는 감정의 서사는 때로 파동처럼, 때로 온화한 숨결처럼 공간을 채운다.

“존재의 파동, 사운드로 그리다”…코나(KONA), ‘A Kind of Animal’→감정의 본능적 폭발
“존재의 파동, 사운드로 그리다”…코나(KONA), ‘A Kind of Animal’→감정의 본능적 폭발

특히 음반 발매와 함께 선보인 25분 분량의 단편 필름 ‘A Kind of Animal’은 음악을 무용과 영상으로 풀어낸 예술적 도전이 돋보였다. 스트리트 맨 파이터 출신 제이락, 비지비(뱅크 투 브라더스), 넉스(프라임 킹즈)의 퍼포먼스와, 안무가 인규(위 댐 보이즈)가 빚어낸 움직임이 코나의 사운드 위에서 본능과 감정의 에너지를 극대화했다. 사운드 메이커와 댄서, 그리고 영상감독이 ‘O∙U∙A∙T (With Once Upon A Time)’ 크루로 협업해, 무용·음악·영상의 미학이 경계 없는 하나의 흐름으로 완성됐다.

 

코나는 서울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 하우스, 테크노를 오가며 실험적 감각을 넓혀왔다. 소금, 수민, 쟈드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jamais vu’ EP를 시작으로, 유라, 윤석철, 마샬이 참여한 ‘옷장’, 실리카겔 김한주와 소코도모, 신세하, 지셀이 함께한 ‘Slur’, 강산에와 협력한 ‘SNIFF’까지 변화무쌍한 플레이리스트를 구축해왔다. 이번 ‘A Kind of Animal’은 그간의 실험과 확장의 궤도를 거쳐, 본능에서 솟아나는 존재의 미학을 본격적으로 그린다.

 

설명의 언어 대신 감각과 본능의 순간 자체를 음악, 무용, 그리고 영상미로 이은 이 앨범은, 보는 이의 내면에서 잠자던 감정과 기억을 되살린다. 일상에 스며든 충동과 파동이 새로운 예술적 언어로 번역되는 순간, 코나가 선사한 사운드의 미로는 단대함 없는 진동으로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코나의 첫 정규 앨범 ‘A Kind of Animal’은 오늘 정오부터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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