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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전권 위임받아”…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중량감 있는 인사 카드
정치

“검찰개혁 전권 위임받아”…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중량감 있는 인사 카드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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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드라이브를 둘러싼 정치적 격랑 한복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한 수를 던졌다. 29일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을 초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5선 중진이자 민주당 내 대표적인 온건파로 꼽히는 그의 발탁은, 검찰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 아젠다를 둘러싼 여야 갈등 속에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정성호 후보자는 1961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오랜 기간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겨울 12·3 비상계엄으로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복원하겠다”며 장관 지명 소감을 밝히는 등, 법무행정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권력기관 정상화라는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정성호 법무부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정 후보자의 정치 경력은 1999년 새정치국민회의 입당부터 시작된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초선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5선의 고지에 오른 역대급 경력을 갖췄다. 특히 경기도 양주·동두천 등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연거푸 승리한 점이 돋보인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사법개혁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정치권은 이번 지명을 두고 ‘38년 동지’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재명 대통령과의 신뢰, 그리고 검찰개혁 과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라 읽는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비정파·온건파로 평가되며, 백봉신사상 대상 수상 등 타인을 포용하는 정치유연력, 그리고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성호 후보자는 설득력과 중량감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라며 “검찰 반발을 조정하며 사법개혁 동력을 확보할 적임자”라는 분석을 내놨다.

 

야권 일각과 정치권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초래된 갈등을 상기시키며 정 후보자가 앞으로 마주할 진통에 주목한다. “법이 다시 국민과 약자의 방패라는 본래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따뜻한 법무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실제 개혁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사법 시스템 개편 등 국정 중대 과제에 전폭적 힘을 실을 전망이다. 특히 친명계 좌장으로서 정무적 설득과 내부 통합, 온건·합리적 개혁 노선의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회는 향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정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 방향성을 면밀히 검증할 예정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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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이재명#법무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