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현, 얼굴이 말한 진실”…밀도 높은 내면→관객에게 던진 울림
한지현의 얼굴이 새로움을 품었다. 영화 ‘얼굴’에서 다큐멘터리 PD 김수진을 연기한 한지현은 날카로운 시선과 복잡한 감정의 결을 오가며 반복되는 일상의 껍질을 벗었다. 눈빛 속 깊은 흔들림부터 끝내 드리운 진실의 울림까지, 스크린 가득 그의 존재감이 펼쳐졌다.
한지현은 극 중 정영희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건의 현장 곳곳을 스스로 누비며 끈질기게 진실을 집요하게 좇았다. 이전 ‘계시록’에 이은 연상호의 ‘연니버스’ 세계관 속 한지현은,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이어내며 관객이 쉽게 놓칠 수 없는 감정선을 붙들었다. 무엇보다 차분하면서도 집요하게 이어지는 한지현의 감정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견고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중심에 선 한지현은 다섯 번에 걸친 인터뷰 장면마다 캐릭터만의 내적 갈등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아우라와 눈동자의 결로 그려냈다. 기존에 보여줬던 캐릭터 이미지와 결이 다른 집중력, 절제된 감정선이 돋보였다. 촬영 비하인드 컷 또한 한지현의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얼굴을 포착, 색다른 감정 모멘트를 선사했다.
무심한 듯 채워지는 마지막 말 한마디가 관객에게 묘한 파문을 남겼고, 한지현 스스로가 영화 ‘얼굴’의 서사적 중심축임을 증명했다. 치밀하게 쌓인 내면의 진중함과 순간순간 밀려오는 감정의 여진까지, 한지현의 연기는 스크린 너머의 현실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더해온 한지현은 이번 ‘얼굴’을 통해 또 한 번 자신만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화하는 연기의 결 속에서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기대가 더해진다. 영화 ‘얼굴’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극장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한지현의 다음 변신 역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