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 임시정부 앞에 선 책임”…잊지 못할 침묵→시대를 건너는 다짐
회색빛 벽돌의 무게감이 감도는 상하이 임시정부 앞에서, 최시원이 서 있었다. 슈퍼주니어 멤버로 익숙한 단정한 미소를 벗고, 그는 공기 사이로 흐르는 과거의 숨결을 만났다. 쌀쌀해진 가을 오후, 촘촘히 겹치는 시간의 결 속에서 최시원은 조용히 두 손을 모으며 사유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다. 남색 니트와 밝은 소매의 조화처럼, 그의 복장마저도 절제된 경건함을 품어내고 있었다.
이번 상하이 방문은 6년 만에 이루어진 귀환이었다. 그는 “2019년 1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서경덕 교수와 함께 찾았던 상해 임시정부를 6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고 밝혔다. 바쁘게 지나간 지난 팬 이벤트 일정과 달리, 이번에는 1박 2일 동안 여유롭게 이곳을 다시 찾게 됐다. 과거의 감정과 당시의 순간을 스태프들과 나눴다는 그는,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분명합니다.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 과거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는 것, 그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세워진 값진 시간입니다”라는 단단한 소회를 전했다.

단순히 장소를 찾는 의미를 넘어, 역사의 현장 위에서 최시원은 책임과 소명의식에 대한 깊은 각성을 드러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두 손을 고이 모으고 정면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무언의 다짐이자, 누군가에겐 응답을 건네는 순간이었다. 최시원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곧장 팬들의 감동을 불러왔다. “과거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역사를 잊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등 각기 다른 세대의 팬들이 오늘의 소중함을 그와 함께 되새기며 위로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방문엔 개인적인 의미를 넘어서, 소속 스태프와 함께 나눈 연대감 역시 깊게 새겨졌다. 6년 전 자신의 기억을 새로운 동료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최시원은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책임의 목소리를 새롭게 되짚었다. 꺼내든 짧은 글과 사진 한 장은 침묵의 힘처럼, 여러 이들에게 묵직한 여운과 미래를 향한 다짐을 남겼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시원의 역사적 장소 방문 소감과 의미 있는 행보는 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