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년 만의 日 방문 조율”…트럼프, 미일 동맹 재확인·삼각외교 새 국면 촉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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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USA)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오는 27일을 전후해 일본(Japan) 방문을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외교가에 확인됐다.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의 방일로, 한·미·일 삼각 외교 및 동북아 안보 지형에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일본에 들른 뒤, 31일부터 대한민국 경주에서 예정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번 일본 방문은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및 15일 임시국회에서 선출될 새 일본 총리와의 첫 공식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 연합뉴스
트럼프 / 연합뉴스

관계자들은 한·미·일 3국의 외교 협력 강화는 물론, 미일 동맹 재확인, 방위비 분담 증액, 일본의 대미 투자 이행,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이번 회담의 주 의제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APEC 회담을 앞두고, 미일 정상협의가 동아시아 역학에 미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일본 방문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일본 외무성은 “일정을 최종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6년 만에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두고 일본 현지 언론, 외교가는 한·일 관계, 미일 안보 구조,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외교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트럼프의 일본 방문이 미일동맹의 새로운 장면을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역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역내 정상회의와 연계된 순방이 미중 전략 균형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일이 ‘미국-일본-한국’ 삼각 구조 복원의 중대 계기가 될지, 혹은 미일 동맹의 역할 변화 신호에 불과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양국 외교 협상의 구체적 확정 여부에 따라 동아시아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방일이 앞으로 어떤 외교 변곡점을 만들어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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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apec정상회의#일본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