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선언한 팬심”…FC서울, 기성용 이적 파장→서포터와 깊어진 불신
기성용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FC서울 팬들의 가슴에도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구단의 침묵과 답변 없는 시간, 믿음을 확인하려던 서포터들은 결국 응원 보이콧이라는 단호한 선택에 이르렀다. 낮게 깔린 기대와 또렷한 실망이 혼재하는 가운데, 서포터들과 구단 간의 간극은 점점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26일 SNS 등 채널을 통해 보이콧 의사를 천명했다. 수호신 측은 “구단과 감독이 수호신 측의 성명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구단 및 감독, 그리고 팬을 위한 간담회가 열리기 전까지 응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팀이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고, 팬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될 소통창구 개설을 요구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갈등은 기성용의 이적과 관련해 시작됐다. 앞서 수호신은 기성용의 이적 상황과 선수단 내 불화, 감독의 입장 등 모든 쟁점의 투명한 공개를 구단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명쾌한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수호신은 “요구한 기간 내에 구체적 입장이 없으면 팬 행동에 따른 책임이 구단 측에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기성용은 FC서울과의 결별을 공식화한 뒤 포항 스틸러스 이적이 임박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다음 주 유니폼을 갈아입을 예정으로 알려진 상태다. 어린 시절부터 팀의 상징이었던 선수를 떠나보내는 데 대한 팬들의 허탈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남겨진 팀과 응원단, 그리고 구단의 행보도 시험대에 올랐다.
길어진 침묵, 흔들리는 신뢰, 그리고 허전한 스탠드. 팬들은 답을 요구하고 있고, 구단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FC서울과 수호신의 교집합이 다시 이어질 그날을 기다리며, 현장의 공기는 얼어붙은 마음만큼이나 낯설게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