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휘날리나”…남북, 2026 아시안게임→공동입장 재개 조짐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한반도기를 따라, 남북 선수들이 나란히 걸었던 그날의 추억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공동입장이란 상징적 장면이 8년 만에 현실로 다가올지, 스포츠계를 넘어 전국민의 기대가 쏟아진다. 변화의 조짐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마련될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남북 선수단이 함께 입장할 수 있다는 희망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 복원을 향한 움직임 속에, 이번 아시안게임이 새로운 화합의 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일이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 체육 교류의 부활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다시 불씨를 지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남북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열 차례 넘게 공동입장을 선보였다. 하지만 2008년 이후 흐름이 멈췄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손을 맞잡으며 세계에 진한 인상을 남겼다. 팬들에게는 단순한 입장이 아닌,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최근엔 코로나19와 각국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남북 체육 교류가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화해와 교류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뒤엔 스포츠계 내부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야말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최전선”이라고 분석했다.
탁구 등 과거 단일팀을 이뤘던 종목에서도 다시 한 번 남북 통합의 물살이 감지된다. 내년 평양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 개최로 협력의 동력이 살아날지 주목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각 종목 경기연맹과 문화체육관광부도 변화된 정부 기조에 따라 남북 단일팀 및 공동입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팬과 시민단체는 SNS를 통해 간절한 지지 의사를 잇따라 표출하는 모습이다. “공동입장이야말로 진짜 스포츠 정신의 실현”이라는 메시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오가면서, 남북 동행 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남북 화해가 한 발 더 나아갈 경우, 202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물론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공동입장의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관련 논의가 공식화될 경우 유관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속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반도의 긴장이 체육을 매개로 완만해지는 길목에서, 다시 한 번 공동입장이란 평화의 상징이 부활하는 순간을 마주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촉촉한 기대가 흐르는 2026 아시안게임, 그리고 앞으로의 국제 무대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