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경기 350홈런 경신”…에런 저지, 맥과이어 추월→뉴욕 환호와 아쉬움 교차
역사의 한순간, 9회 말 양키스타디움 전광판을 가른 에런 저지의 스윙은 환희와 아쉬움이 뒤섞인 장관으로 남았다. 수많은 패배의 밤에도, 야구가 다시 한 번 누군가의 이름을 크게 새기는 순간이었다. 양키스의 패색이 짙던 마지막 이닝, 저지의 시즌 35호 홈런이 구장을 흔들었다.
2025년 6월 13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는 시카고 컵스에 2-5로 패했다. 하지만 에런 저지는 9회 말 투런 홈런으로 통산 350홈런을 완성하며 야구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저지는 이날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소경기 350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1,088번째 경기였다. 이전 기록 보유자였던 마크 맥과이어가 1,280경기에 걸쳐 달성한 멀고도 험난했던 이정표였던 만큼, 저지의 기록은 무려 192경기를 단축한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알렸다. 데뷔 이후 두 차례 MVP 선정 기록을 쌓아온 저지는 이번 시즌 타율 0.358, 홈런 35개, 81타점, OPS 1.204로 리그 상위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에런 분 감독은 “완전히 다른 리그에서 타격하는 선수 같다”며 “오늘 저지의 타격은 상대 투수와 무관하게 독보적이었다”고 감탄을 표했다. 현장에서는 패배 속에서도 팬들이 저지의 홈런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저지는 홈런 직후 소감을 통해 “350번째 홈런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하지만 팀이 이기지 못해 기쁨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한 맥과이어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부상 치료에 관한 조언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양키스가 다음 경기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저지의 대기록은 동료와 감독, 그리고 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홈런 열기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은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다시 한 번 강렬하게 각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