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설비 진단 유럽 시장 첫 진출”…한국전력, 독일 MR사와 협력
한국전력이 독일 전력 설비 기업 MR(Maschinenfabrik Reinhausen)사와 전력 설비 예방 진단 설루션 공동 개발 및 사업화에 나서며, 국내 기술의 유럽 시장 본격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개최된 협약식에서 한전과 MR사는 전력 설비 상태를 실시간 점검해 고장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진단 설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2021년부터 SEDA(Substation Equipment Diagnostic & Analysis system)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15건 이상의 고장을 사전에 차단해 약 1,000억 원의 예산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R사는 전압조정장치(OLTC) 부문 세계 선두주자로, 최근 예방 진단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이번 협력은 한전의 SEDA 기술력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첫 케이스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예방 진단 솔루션이 글로벌 전력 설비 시장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 진단 시스템을 통한 효과적인 전력 설비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만큼, 한전과 MR의 협력이 향후 글로벌 진단 서비스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부·업계 관계자들도 양사의 기술 협력 및 후속 사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에너지 설비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술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한국 예방 진단 기술의 유럽 진출 첫걸음”이라며 “국제 유수 기업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의 고도화와 함께, K-설루션의 추가적 수출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