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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통 속에 번진 절정”…글로벌 1위 돌파→중국 억지 논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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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통 속에 번진 절정”…글로벌 1위 돌파→중국 억지 논란 파장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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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사뿐히 가르는 초승달 아래, 예리한 호랑이의 시선과 함께 펼쳐지는 무대 위에서 K팝 아이돌의 열정은 장엄한 한국 전통 무속과 맞닿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선보인 새로운 세계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한국 소나무와 까치, 그리고 실제 서울의 모습을 꾹꾹 눌러 담은 서사에는 리듬감과 풍류, 그리고 이질적인 환상의 경계가 어지럽게 교차한다.

 

작품 속 두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펼친 대결 구도는 번뜩이는 K팝 퍼포먼스와 저승사자, 무당 등 한국 문화의 정수들이 한데 어울려 빚어낸 다채로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산나무, 도깨비, 언월도 같은 상징들이 장면 곳곳에서 등장하며, 호랑이와 갓을 쓴 까치 마스코트가 출연자들의 영으로 등장하는 모습은 민화의 결을 온전히 살려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먹거리 또한 재미를 더한다. 김밥과 컵라면, 국밥 등 친근한 한국 음식들이 캐릭터의 에너지 원천처럼 그려지며, 남산타워와 낙산공원, 잠실주경기장 등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연출이 현장감을 더했다. 주요 에피소드에서는 산수화풍 그림과 일월오봉도 등이 무대 한복판을 채우며 한국 고유의 미감을 세련되게 끌어올렸다.

“넷플릭스 휩쓴 韓 전통의 힘”…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 1위 질주→中 억지 논란까지
“넷플릭스 휩쓴 韓 전통의 힘”…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 1위 질주→中 억지 논란까지

글로벌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일 첫선을 보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나흘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41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K팝 아이돌과 한국 전통 서사의 힘을 동시에 입증했다.

 

그러나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중국 쪽 반응은 또 다른 갈등을 낳고 있다.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관련 리뷰가 1000건 이상 모였고, 일부 이용자들은 매듭이나 건축양식, 한약 등 여러 문화 요소가 중국에서 ‘도용’됐다는 주장을 펼치며 논란을 부추겼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는다”며, 중국 누리꾼들이 불법시청한 뒤 억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이 한국 문화를 훔쳤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더했다.

 

아이돌 음악과 전통신앙, 그리고 한국적 미감이 어우러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독특한 서사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새로움과 울림을 동시에 선사했다. 초승달의 칼날 아래로 오가는 까치와 호랑이의 시선, 남산과 일월오봉도가 함께하는 무대를 더욱 곱씹어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끝없이 전통의 힘을 재해석하는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나흘 연속 글로벌 차트 1위 자리를 지키며, 문화의 경계가 교차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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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데몬헌터스#넷플릭스#사자보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