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염정아·김진영, 핏빛 충성의 미로”…‘아이쇼핑’ 어둠과 애착의 서사→긴장 고조
엔터

“염정아·김진영, 핏빛 충성의 미로”…‘아이쇼핑’ 어둠과 애착의 서사→긴장 고조

서현우 기자
입력

조명이 살짝 스며든 어둠 속, 염정아와 김진영의 표정은 복잡한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염정아는 감춰진 긴장과 섬세한 침묵, 그리고 단단한 각오가 어우러진 눈빛을 보이며 극의 한복판에 섰다. 김진영은 더욱 말없이 그 곁을 지키며, 무언의 의지와 묵직한 충성을 행동으로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지고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들이 처절한 생존과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액션 스릴러다. 이야기 중심에는 겉으론 따뜻한 미소를 지닌 의료계 스타이지만, 정작은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수장으로 군림하는 김세희(염정아)와 세희가 만들어낸 인간병기 정현(김진영)이 맞선다. 표면 아래 숨겨진 잔혹함과 복잡하게 교차하는 신뢰, 통제, 복종, 그리고 복수의 감정은 극 전체를 긴장과 파멸의 기로에 세운다.

“피보다 진한 충성”…염정아·김진영, ‘아이쇼핑’ 어둠 속 서사→팽팽한 긴장감 / ENA
“피보다 진한 충성”…염정아·김진영, ‘아이쇼핑’ 어둠 속 서사→팽팽한 긴장감 / ENA

염정아가 연기하는 김세희는 세련된 외적 이미지를 뚫고 나오는 서늘함으로 조직을 쥐락펴락한다. 냉철한 시선으로 정현을 길들이고, 그에게 숨길 수 없는 신뢰와 통제를 동시에 주입시킨다. 반면 김진영이 그려낸 정현은 말을 아끼고 스스로의 행위로 증명하는 불법 조직의 실질적 행동대장이다. 강렬한 충성심과 고독이 공존하는 눈빛, 기계적으로 행동하면서도 내면의 균열을 숨기지 못한다.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서사에는 피보다 진한 맹목적 애정, 선정적 집착, 극단적 의존이 가시처럼 꺼내진다.

 

공개된 스틸 컷에서는 염정아의 온화함과 냉혹한 본성이 미묘하게 뒤섞였고, 김진영은 말없는 태도가 오히려 그 절박함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가깝고도 멀어 보이는 두 인물의 관계, 그 사이를 오가는 권력 다툼과 정서의 파고가 이미 극의 한 축을 완성했다. 안소정 작가는 “세희는 정현의 약점을 정조준해 완벽히 길들이고, 정현은 사랑의 결핍 속에서 모든 것을 내어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쇼핑’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극한 심리전, 피로 이어지지 않은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세희와 정현 사이엔 악역과 피해자, 가족과 도구라는 평면적 구도를 넘어선 치명적 줄타기가 이어진다. 촬영 현장은 염정아와 김진영의 깊어진 몰입과 날 선 연기로 팽팽한 전운이 감돈다.

 

이번 작품은 ‘오늘도 사랑스럽개’ ‘모범택시’ ‘꽃보다 남자’ 등 다양한 장르물 흥행을 이끈 그룹에이트와 ‘유어 아너’ ‘루카: 더 비기닝’의 테이크원스튜디오가 협업한 화제작이다. ENA는 ‘신병3’ ‘당신의 맛’ 등 월화 드라마계 히트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시즌의 포문을 연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진면목은 세희와 정현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 긴장과 복종, 애착과 파괴의 감정선이다. 순수한 충성 아래 점차 불거지는 목적, 집착, 그리고 결국 자신들에게 들이닥칠 상처까지. 이 피와 진심, 위험한 애달픔 사이에서 두 인물의 운명이 얼마만큼 위태롭게 흔들릴 지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아이쇼핑’은 7월 21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을 시작하며, OTT 플랫폼 티빙(TVING)에서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염정아#김진영#아이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