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으로 흐름 뒤바꿨다”…시마무라 하루요, 타나차 제압→세계선수권 8강 진출
비 내리는 방콕의 체육관, 16강전 한가운데서 시마무라 하루요의 손끝은 일본 대표팀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세트마다 긴장된 균형이 이어진 경기에서, 그는 영리한 블로킹과 중앙 돌파를 앞세워 태국 대표팀의 득점 흐름을 끊어냈다. 경기 내내 집요하게 상대를 압박한 일본은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3)의 완승으로 8강 무대에 선착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마무라 하루요는 총 12득점으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최다 득점은 이시카와 마유의 14점이었지만, 승부처마다 터진 시마무라의 중앙 공격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V리그 페퍼저축은행 합류를 앞두고 무르익은 기량과 노련미까지 입증했다.

이에 반해 태국 대표팀의 타나차 쑥솟은 이날 경기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주전 아포짓 핌피차야 코크람이 11점으로 분투했으나, 타나차는 2득점에 머물며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최근 V리그 두 시즌 동안 각각 365득점, 388득점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올렸던 타나차는 16강전에서 힘겹게 몸을 풀었다.
시마무라 하루요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스테파니 와일러를 대신할 미들블로커로 페퍼저축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키 182㎝의 베테랑답게 올림픽 두 차례 출전 경험까지 더해, 경기 운영과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축 역할을 선보였다. 특히 블로킹에서 상대 공격을 연거푸 차단하며, 경기 전체 흐름을 일본 쪽으로 이끌었다.
이날 일본 대표팀은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중앙 공격의 조화로 태국의 저항을 무너뜨렸다. 관중들은 일본의 8강 진출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으며, 패배의 아쉬움을 삼킨 태국 팬들도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세계선수권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서로 희비가 엇갈린 시마무라 하루요와 타나차. 시즌이 개막될 2025-2026 V리그에서 두 선수가 어떤 재도전을 펼칠지, 배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