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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웃도는 후텁지근함”…안성 소나기 속 더위에 무더위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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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를 웃도는 후텁지근함”…안성 소나기 속 더위에 무더위 실감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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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성에선 우산과 부채, 두 가지 모두를 챙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는 바람이 더 시원했지만, 올해 여름은 소나기 예보가 있으면 오히려 무거운 공기와 땀나는 습기가 함께 따라온다. 그만큼 여름의 얼굴이 달라졌다.

 

7월 첫날, 안성의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체감온도는 종일 30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약한 비가, 오후 5시와 6시에는 9mm, 1mm의 소나기가 집중된다. 바람은 남서풍으로 약간 부는 편이지만, 습도가 85~95%로 이어져 옷을 입고도 땀에 젖는 기분을 감추기 어렵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오후 소나기가 지나도 20~30% 선의 강수확률과 높은 습도가 밤까지 이어진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기후 전문가들은 “여름철 잦은 소나기는 오히려 습도를 높이고, 체감온도를 더욱 높인다. 가벼운 비라도 불쾌지수와 더위가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시민들도 “짧은 비가 지나가도 시원함은 잠깐뿐이고, 오히려 습기로 더 무거워진다”고 느끼고 있다.

 

SNS와 지역 커뮤니티에도 “오늘은 에어컨 없으면 힘든 하루”, “창문을 열어도 바람이 뜨겁다” 같은 일상 공유가 이어진다. 도시 곳곳의 그늘이나 실내 쇼핑몰, 시원한 카페가 잠시나마 탈출구가 되는 이유다.

 

이런 한여름의 소나기와 더위에 맞서 사람들은 온열질환 예보와 건강 수칙에 더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손 선풍기·아이스 팩 등은 더 이상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건, 더운 여름 속에서도 자신만의 리듬과 쿨다운 방법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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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상청#소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