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조제 자동화 수요 폭발”…JVM, 2분기 영업익 사상 최고치
의약품 조제 자동화 기술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JVM이 개발한 차세대 조제장비와 로봇팔 기반 시스템이 북미, 유럽 등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국내외 시장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고령 사회 진입이 맞물리며, 자동화 조제 수요 증가가 업계 경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JVM은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75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순이익 89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 58.7% 늘었으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237억원에 달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치다. 북미·유럽 중심의 수출 급성장과 내수 장비 가격 인상으로 인한 선주문 효과가 실적을 이끌었다.

의약품 자동조제는 약사가 직접 수작업하던 기존 방식 대신, 인공지능(AI)·로봇팔 기술 기반 시스템이 약품 분류·포장·투여 과정을 자동화하는 핵심 IT 융합 프로세스다. JVM은 이 분야에서 독자 개발한 로봇팔 조제기 ‘메니스’와 바이알(유리병) 조제장비 ‘카운트메이트’ 등 첨단 라인업을 갖췄다. 특히 차세대 장비는 정확도·속도·안전성에서 기존 설비 대비 월등한 효율을 보여준다.
JVM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R&D에도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다. 2분기 매출의 4.9%인 2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유럽 법인(JVM EU)도 전년 대비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 해외 법인 실적이 성장의 또다른 축으로 자리잡았다. 현지에서는 한미약품 파트너사 맥케슨 오토메이션을 통해 북미 시장에 조제장비를 추가 납품하고 있다.
의약품 조제 자동화 시장은 미국 파릴슨, 일본 야마토슈코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우위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JVM의 경우 자동화 알고리즘 정밀도와 내구성 등에서 유럽·북미 현지 바이어의 신뢰를 얻으면서, 수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캐나다, 호주 등으로 판로도 넓혔다.
산업적 확산의 장애요소로는 각국의 의료 규제, 약사법 등 정책 장벽이 꼽힌다. 국내외 시장에서는 과기부, 식약처 등 주요 기관의 인증 절차와 실증 프로젝트 추진이 중요 과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고령화 트렌드 속에서 약국 및 병원 현장의 인력난 해결 수단으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동환 JVM 대표는 “차세대 조제장비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견고한 국내 영업 기반이 성장의 배경”이라며, “R&D 및 생산 역량 강화로 조제 자동화 기술의 세계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이 의약품 자동화 기술의 글로벌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