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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 재개”…디즈니와 사회 논란, 자유 논쟁 확산
국제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 재개”…디즈니와 사회 논란, 자유 논쟁 확산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 미국(USA)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자회사 ABC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 제작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진행자 지미 키멜의 사회적 논란 발언 이후 프로그램이 무기한 중단되는 등 언론 자유와 정치적 압력의 중심에 놓인 사안이다. 이번 조치는 시민사회와 유명 인사를 비롯한 미국 사회 내 표현의 자유 논란에 직접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디즈니(Disney)는 “최근 매우 중요한 시기에 긴장된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제작을 일시 중단했다”며, “일부 발언이 시기적절하지 않고 무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며칠간 지미 키멜과 충분한 대화를 나눈 끝에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ABC는 지미 키멜이 방송에서 “MAGA 갱단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그 아이를 자신들과 다른 인물로 규정하려 한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논란이 커지며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지미 키멜 인스타그램
지미 키멜 인스타그램

이번 사안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이 디즈니에 대해 “조치가 없다면 ABC 제휴 라이선스 박탈도 가능하다”고 경고하면서 외부 압박이 심화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ABC가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일부 진행자를 직접 언급하며 방송계 전반을 비판했다.

 

사회 각계의 반발도 거세졌다. 미국작가조합(WGA)은 언론 자유 침해라며 성명을 발표했고,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로버트 드 니로, 제니퍼 애니스톤, 벤 애플렉 등 400명 이상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서명한 공개 성명서를 통해 “디즈니의 결정은 표현의 자유의 근간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영국(Britain) BBC와 가디언(The Guardian) 등 주요 해외 언론은 “미국 방송 환경의 자유와 정치적 압박이 충돌한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할리우드를 넘어 언론의 독립성과 검열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 재개 결정에도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사회적 책임과 정치적 현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삼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사례가 앞으로 미국 미디어 환경에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디즈니의 결정이 언론 자유와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 균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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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지미키멜라이브#지미키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