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30선 돌파”…외국인·기관 매수에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코스피 지수가 1일 장중 3,130선을 넘어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미국 증시 강세, 상법개정 기대심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세장이 국내 경제는 물론 투자자 전략에도 변화를 예고할지 주목된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1포인트(1.64%) 오른 3,122.11을 기록했다. 장 초반 3,131.05까지 치솟으면서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의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0.58%) 오른 3,089.64로 출발했고, 연고점(3,129.09, 6월 25일)도 다시 넘었다.

외국인은 1,665억 원, 기관은 2,919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밀어올렸다. 적극적인 자금 유입이 지수 상승폭 확대에 핵심 역할을 했다. 글로벌 증시 전체가 강한 랠리를 지속 중이며 특히 미국 증시의 신기록 행진과 미·중 관세협상 기대감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아울러 국민의힘 등 정치권의 태도 변화로 상법개정 기대심리가 커진 점도 시장에 새 동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84%), SK하이닉스(0.51%), 삼성바이오로직스(0.40%), 두산에너빌리티(0.29%), KB금융(0.72%), 현대차(2.21%) 등이 상승했고, 상법개정안 이슈에 힘입어 HS효성이 29.93% 올라 상한가에 도달했다. SK(14.43%), 한화(13.26%), DL(10.70%), LS(9.64%) 등 주요 지주사들도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험(4.48%), 증권(4.28%), 건설(4.11%), 금융(3.88%), 유통(3.07%) 등 주요 업종이 일제히 강세였다. 다만 전기가스(-1.38%)와 종이목재(-0.07%) 등 일부 업종은 약세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신고가 랠리와 국내 상법개정 등 제도적인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향후에는 미국과 중국 간 협상 진전, 국내외 정책 변화 등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같은 글로벌 정책 이벤트, 미·중 협상 진행 상황, 국내 정치권의 입법 논의 방향이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 변수와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