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가 스포츠 판 바꾼다”…티빙, 윔블던 생중계 확대 → 스트리밍 시장 동력 주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챔피언십을 생중계하며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열고 있다. OTT 기업이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의 본선 전 경기를 실시간 송출하는 움직임은 전통적 방송 사업자와 차별화된 플랫폼 전략으로, IT 기반 미디어 산업의 플랫폼 전환 흐름에 주목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계 방침이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티빙은 1일부터 13일까지 윔블던 챔피언십 본선 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한다. tvN 스포츠 채널과 4개의 현지 해설 채널(월드 피더)까지 총 5개 채널을 동원, 시청자 선택권과 다양한 중계 경험을 제공한다. 윔블던은 1877년 첫 개최 이후 148년간 이어져 온 전통 있는 대회로, 전체 참가자가 흰색 복장만을 착용하는 특별한 규정을 두고 있다. 올해는 총 상금 5350만파운드(약 99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최대 2주간 경기를 치른다.

OTT 기반 스포츠 중계는 고화질 영상, 실시간 멀티뷰 기능, 별도 해설 트랙 등 기술적 진화를 바탕으로 전통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방식과 비교해 사용자의 몰입감과 접근성을 확장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입자는 TV, 모바일은 물론 다양한 기기에서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으며, OTT 플랫폼은 AI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해 관심 종목 편성이나 직관적 사용자 환경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OTT는 스포츠 중계를 기존 영화·드라마, 예능 중심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라이선스 협상·글로벌 중계권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NBC유니버설의 피콕(Peacock), 디즈니의 ESPN플러스 등 주요 OTT 사업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림픽, 메이저 리그 등 대형 스포츠 중계 판권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며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티빙, 쿠팡플레이 등 토종 플랫폼 간 스포츠 라이브 중계 경쟁이 본격화됐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실시간 스포츠가 OTT 가입자 유치 및 시청 시간 증대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포츠 중계 OTT 확대는 향후 저작권 관리, 글로벌 지역별 판권 분배, 실시간 스트리밍 품질 보증 등 후발 규제 이슈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 법제도 정비와 사용자 데이터 보호, 광고·유료화 정책 간 균형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OTT 사업자가 스포츠와 실시간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할수록 전통 방송사와의 경쟁 구도 및 시장 질서 변화가 가속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티빙의 윔블던 본선 중계처럼 플랫폼·네트워크 기반의 미디어 융합 전략이 스포츠 시청 환경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규제 정비, 콘텐츠 다변화가 함께 맞물릴 때 스트리밍 시장의 지속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