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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⅔이닝 아쉬운 미완”…성영탁, 데뷔 후 연속 무실점 도전→임지열 홈런에 멈춰
스포츠

“2⅔이닝 아쉬운 미완”…성영탁, 데뷔 후 연속 무실점 도전→임지열 홈런에 멈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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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의 박수 속에 이어지던 기록이 잠시 멈췄다. 그 순간 마운드 위의 표정은 아쉬움과 성장의 두 감정을 모두 품고 있었다. 꿈에 그리던 신기록까지 2⅔이닝, 짧고도 길었던 시간이었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6-6으로 팽팽하던 6회말, KIA 타이거즈 불펜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성영탁은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장해 절정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2⅔이닝 아쉬운 미완”…성영탁, 데뷔 후 연속 무실점 도전→임지열 홈런에 멈춰
“2⅔이닝 아쉬운 미완”…성영탁, 데뷔 후 연속 무실점 도전→임지열 홈런에 멈춰

누적된 무실점 기록을 등에 업은 채, 성영탁과 임지열의 승부가 시작됐다.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임지열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시켰고, 이 순간 연속 무실점 질주는 아쉽게 끝이 났다. 지난달 20일 kt wiz전을 시작으로 17⅓이닝 동안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던 성영탁의 발걸음이 정지된 순간이었다. 만약 2⅔이닝만 더 실점 없이 버텼다면 데뷔 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이라는 특별한 이정표도 가능했다.

 

홈런이 터진 직후, 성영탁은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감췄다. 그러나 이 짧은 침묵 뒤에도 성영탁이 남긴 발자취는 의미가 컸다.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6순위로 KIA에 입단한 이후, 불펜의 견고한 버팀목으로 자라난 성영탁은 매 순간 성장의 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관계자 역시 “한 번의 실점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발전할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스탯의 기록이 일단 멈췄지만, 팬들의 응원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졌다. SNS 등 커뮤니티에는 “젊은 투수의 담대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팀 미래, 다음엔 꼭 새 이정표를 세우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리즈가 일단락된 뒤, KIA 타이거즈는 다음 경기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성영탁 역시 이번 경험을 징검다리 삼아,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남은 시즌 팀 불펜의 중심을 지켜낼 전망이다.

 

유난히 긴 하루 끝 무렵, 실패와 성장은 늘 함께 서 있었다. 기록이 멈춘 자리엔 고요한 응원이 남았고, 장외에선 내일을 기약하는 작은 불씨가 되살아났다. 야구장의 불빛이 한 켠에 남은 여운처럼, 프로야구의 다음 순간은 또 다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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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탁#키움히어로즈#임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