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이동 양봉의 낭만”…이의정, 뇌종양 이겨낸 사랑→가족의 너머에 숨은 진심
밤하늘을 가르는 트럭의 불빛 아래, 이동식 양봉을 택한 가족의 이야기가 ‘특종세상’을 통해 펼쳐졌다. 배우 이의정 역시 뇌종양을 이겨낸 후 맞이한 새로운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짚으며, 일상의 소소함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동식 양봉을 시작하게 된 가족은 오랜 고민 끝에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꽃이 피는 계절마다 전국을 돌며 살아가게 됐다. 남편은 트럭 운전사, 아내는 미용사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누구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원했다. 결국 꿀벌을 따라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며 이들의 삶은 자연의 흐름에 스며들었다.

이주를 거듭하는 생활 속 자녀들의 적응을 염려했지만, 아이들은 벌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사계절을 온몸으로 배웠다. 5월에는 엄마가 직접 아카시아꽃을 튀겨 특별한 간식을 만들었고,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빚은 가족의 밥상에는 행복이 깃들었다. 가족에게 벌은 그저 생계의 도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생명이며 존재 자체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된 이유였다. 남편은 뱉은 한 마디에서 자연에 대한 존중과 새로운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우 이의정은 시한부 뇌종양 판정을 극복하고, 지금까지도 건강과 싸우며 살아가는 심경을 전했다. 치료의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곁을 지켜준 9살 연하 남자친구와의 이야기는 감동을 더했다. 이의정은 험난했던 투병과정, 그리고 인공관절 삽입과 만성적인 삶의 불편함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남자친구는 매 순간 병간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의정의 손을 꼭 잡았다.
가족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희망했으나, 이의정은 병이 유전될 수 있다는 두려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망설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의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남자친구에게 털어놓았고, 남자친구는 “그저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서로를 향한 고백과 편지는 시청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끝으로 이의정은 "남자친구는 연리지나무 같다. 서로의 뿌리에는 하나의 생명력이 흐르고, 그 끝에서 두 송이 꽃처럼 피어난다"고 자신의 마음을 비유했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자연을 닮아가는 가족의 일상은, 긴 여정 너머에서도 따뜻하고 단단하게 피어난다.
한편 ‘특종세상’은 삶의 다양한 사연과 감동을 담아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