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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어지럼증, 뇌졸중 신호일 수 있다”…신경계 조기진단 중요성 대두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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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이 단순한 일시적 증상에서 나아가 신경계 질환, 특히 뇌졸중의 초기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의료계는 어지럼증의 원인 파악과 조기 진단이 중증 신경계 질환 예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거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어지럼의 경우, 빠른 병원 방문과 전문 진단이 예후를 좌우한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어지럼증 조기 대응’이 뇌혈관질환 조기치료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분석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평형 유지를 담당하는 뇌, 귀, 근골격계, 시각 등의 복합적 상호작용 이상으로 생긴다. 실제로 어지럼의 증상 양상은 단순히 일어섰다 앉을 때의 순간적 현기증에서부터, 주변이 빙빙 도는 심한 회전성 어지럼,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불안정 증상까지 폭넓게 나타난다. 이러한 다양성에 따라 원인을 감별하는 정밀의료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귀질환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나,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신경학적 후유증과 장기적 장애 위험이 크다는 차이가 있다. 뇌졸중 원인의 경우 한쪽 얼굴 또는 팔다리의 감각 이상, 마비,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 신경계 증상을 동반하기 쉽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김지수 신경과 교수는 “고령이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라면 단순 어지럼도 뇌졸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지럼증 진단 분야에서는 최근 영상의학 IT,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보조시스템, 전정기능 검사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환자의 병원 방문 전 증상 조기평가 및 응급이송, 의료진의 빠른 원인 감별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유럽에서는 신경계 AI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선별진단, 영상 데이터 자동 분석 등 바이오-IT 융합 서비스가 이미 상용화된 사례가 출현했다.

 

하지만 국내외 공통적으로 응급 상황에서의 의료 접근성, 신뢰성 있는 IT융합 진단 솔루션의 임상 인증이 산업 성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시에 식약처, 복지부 등 보건당국은 어지럼증과 연관된 신경계 질환의 신속진단 장비 허가, 인력양성 정책 등 다각적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응급 어지럼증에서 뇌졸중 감별의 정확도가 향상되면 환자 예후 개선은 물론 국민 건강관리 패러다임 전환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디지털 진단 인프라와 신속 대응 체계의 구축이 산업계와 의료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실제 조기진단 기술과 스마트 응급관리 시스템이 현실 의료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자리잡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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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뇌졸중#어지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