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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내내 침묵”…이정후, 샌프란시스코 3연패→타선 침체 한복판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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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침묵의 밤, 이정후의 방망이가 다시 조용히 멈춰 섰다. 날카로운 눈빛과 속도를 가다듬었지만, 볼넷 한 번 외엔 출루의 기회도 쉽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체가 마치 무거운 먹구름 아래 가라앉은 듯했다.
이정후는 16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시속 151㎞의 강속구를 과감히 노렸으나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삼진 없이 인내심을 보였으나, 6회 다시 한 번 유격수 뜬공, 마지막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로써 지난 11일부터 이어진 안타 침묵은 4경기째 계속됐다.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0.264(526타수 139안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절호의 찬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노렸지만, 솔로포 한 방조차 터지지 않는 냉혹한 현실에 맞닥뜨린 셈이다. 단 2개의 안타에 그친 샌프란시스코 타선 역시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애리조나를 상대로 1-8 대패를 기록했다. 3연패의 늪에 빠진 팀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와의 격차까지 2경기로 벌어지며 불안한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
아쉬움과 응원의 시선이 교차한 체이스필드의 밤. 한동안 말을 아껴온 팬들은 이정후의 방망이가 머지않아 다시 포효하길 고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도전은 계속되며, 이정후의 새로운 한 방을 향한 기대도 이어진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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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