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집중 매수”…기관·개인 매매 엇갈려 변동성 확대
9월 30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 기관, 개인의 투자 성향 차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이 55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66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53억원을 내다팔았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은 225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1,810억원 순매도, 개인은 1,903억원 대량 매수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기관은 335억원, 외국인은 1,644억원을 순매도한 동시에 개인은 1,75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수급 균형을 이끌었다.
하지만 단기 흐름과 달리, 3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누적 수치는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기관은 5조 9,302억원, 외국인은 3조 1,92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3조 3,692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가 개인은 단기 반등에 집중한 반면, 기관·외국인은 중장기 우량 종목 선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30/1759223682365_637111087.jpg)
외국인은 특히 삼성전자(1,06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75억원), 한화오션(373억원) 등 반도체와 방산, 조선 관련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는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조선업 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른 선제적 접근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SK하이닉스(-726억원), 카카오(-292억원), 네이버(-286억원) 등 IT·플랫폼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LIG넥스원, 알테오젠, SK텔레콤 등도 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기관은 에이피알(333억원), HD현대중공업(293억원), 한미반도체(286억원), HD현대미포(257억원) 등 조선·IT부품·식품주를 고르게 매수했다. 네이버에 대한 기관 순매수는 외국인과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삼성전자(-202억원), 셀트리온(-175억원), 대한항공(-168억원) 등 주요 대형주는 매도 대상이 됐다.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종목 선택에서 시각차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ETF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이 포착됐다. KODEX 200(-0.27%), TIGER 200(-0.32%), KODEX 코스닥150(-0.57%) 등 주요 ETF는 약세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강세 종목을 기반으로 한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는 0.35% 올라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금 현물 ETF(TIGER KRX금현물)는 4.86% 급등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나타냈고, PLUS K방산 ETF 역시 1.91% 오르는 등 방산 섹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화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집중 매수 종목이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모멘텀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기관은 분산 투자를 강화하고, 개인은 여전히 단기 반등에 치중하고 있어 투자자별 시황 판단이 뚜렷하게 엇갈린다"고 평가했다.
이번 장세는 투자자별 포트폴리오 전략이 맞서며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산업 흐름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도주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데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